사설
[사설] 中ㆍ인도서 1위 뺏긴 삼성전자 위기가 걱정되는 이유 (2014.8.6.)
joon mania
2018. 11. 28. 17:59
[사설] 中ㆍ인도서 1위 뺏긴 삼성전자 위기가 걱정되는 이유 (2014.8.6.)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그동안 유지해온 1위 자리를 빼앗겼다. 미국 조사업체 캐널리스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에 점유율 12%로 '중국의 애플' 샤오미에 2%포인트 추월당했다. 1분기만 해도 삼성전자 18.3%, 샤오미 10.7%였는데 3개월 새 뒤집어졌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도 휴대전화 전체 점유율에서 현지업체 마이크로맥스의 16.6%에 뒤진 14.4%로 2위에 머물렀다. 스마트폰만 따지면 25.3%로 아직 1위를 유지하지만 마이크로맥스의 추격 속도가 만만치 않아 불안하다.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선두 자리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으로 언제까지 유지할지 자신하기 어렵다. 당장 2분기만 봐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5.2%로 전년 동기 32.3%에 비해 7.1%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뒤 올 들어 가파르게 꺾이면서 시장의 우려가 크다. 실적 성장에 급제동이 걸린 것은 주력제품인 스마트폰의 현저한 판매 둔화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업이 전체 실적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구조를 감안하면 이 같은 변화에 미리 대비했어야 한다. 삼성전자의 각 분야 협력업체들도 공격적으로 설비 확충에 나섰다가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으니 파장이 만만치 않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조선, 철강, 기계 등 주요 주력 제조업에서 후발주자의 추격이 무서운 속도다. 우리의 텃밭인 해양플랜트와 대형 컨테이너선에서 중국은 턱밑까지 쫓아왔다. 철강에서는 H형강 등 저가 제품에서 이미 시장을 빼앗겼고 해양플랜트용 고급 제품 잠식도 시간문제다. 결국 오랜 숙제인 수출상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제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필수적인 부품 및 소재산업 투자와 육성 역시 잠시도 소홀해서는 안된다. 삼성전자 같은 대한민국 간판 제조업체의 동요는 해당 기업에 국한하지 않고 한국 경제 전체에 파장을 미친다는 점에서 긴장의 고삐를 조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