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KB금융 사외이사들 빨리 물러나야 한다 (2014.11.5.)
joon mania
2018. 11. 30. 17:45
[사설] KB금융 사외이사들 빨리 물러나야 한다 (2014.11.5.)
KB금융이 LIG손해보험 인수계약 실행 지연으로 지난달 27일 이후 하루 1억1000만원씩 이자를 물어내야 한다. 금융위원회가 KB금융의 불안한 지배구조와 경영능력을 이유로 LIG손보 인수를 승인하지 않고 미루면서 생긴 일이다. 금융권에서는 KB사태에 책임 있는 사외이사들의 퇴진을 금융위가 압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의 이런 입장과 별개로 금융권 안팎에서는 KB사태로 이미 징계 처분을 받은 KB은행 사외이사진은 물론 내분을 방치한 지주 소속 사외이사들도 임기와 상관없이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당초 KB금융의 새 회장 선임을 마무리하면 사외이사들이 스스로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이경재 이사회 의장이나 김영진 회장후보추천위원장 등이 대부분 버티기로 돌아서 상황이 급변했다. KB가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춰 새로 출발하기 위해서는 사외이사진 개편이 필수적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KB 사외이사제도 개편이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10년 신한사태 때 당시 신한금융 사외이사들은 한동우 신임 회장을 내정한 뒤 8명 가운데 6명이 물러났다. 2008년 말엔 KT에서 전임 사장이 검찰에 고발돼 물러나자 이석채 새 회장을 뽑고 난 뒤 7명의 사외이사 중 5명이 임기 전에 사임했다. 새 경영진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살신성인이었던 셈이다. 선임 과정에서는 내부 출신을 밀어 윤종규 새 회장 등극에 일등공신이었던 노조도 이제는 특별수당을 달라며 발목을 잡고 있다. 노조가 '새 회장 길들이기'에 나선 형국인데 윤 회장이 노조에 끌려간다면 리딩뱅크로 도약하기 위한 구조조정을 시작도 하기 전에 손을 들고 마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검찰이 KB금융의 IPT사업(통신 인프라 고도화) 비리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 결과에 따라 고객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 KB금융 사외이사와 노조는 조직의 미래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잘 알 것이다. 새 회장을 중심으로 조직 안정과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내려면 빠르고 현명한 결단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