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北은 신년초 장관급회담 제안에 화답하라 (2014.12.30.)
joon mania
2018. 12. 2. 18:41
[사설] 北은 신년초 장관급회담 제안에 화답하라 (2014.12.30.)
우리 정부가 어제 남북 당국자 간 회담을 하자고 공식 제의했으니 북측의 화답에 따라 경색된 남북 관계가 풀릴지 관심사다. 내년 1월 중이라고 시점도 못 박고, 주체도 통일준비위원회로 구체화해 류길재 통일부 장관 명의로 북한 노동당 김양건 통일선전부장 겸 대남비서 앞으로 전통문을 보냈다. 우리 측은 이번 만남을 통해 설날 전에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주자고 제안했다. 류 장관이 남북 간 교류의 핵심인 5·24조치 해제나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도 논의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2차 고위급 접촉 불발 이후 꼬여 있는 남북 관계에 물꼬를 트는 계기로 만들기를 기대한다. 북한은 이달 초 김정일 3년 탈상을 끝냈고 내년에 김정은 시대를 본격화하기 위해 남측의 대화 제안에 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경제 발전을 위한 안정적인 환경을 구축하려면 다각도로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절실함도 높다. 우리도 분단 70년을 맞아 남북 관계에 전기를 마련하려는 입장이다. 북한의 대남(對南) 기조를 확인할 수 있는 신년사가 1월 1일에 나올 텐데 우리 측이 선제적으로 제안한 것은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려는 차원일 것이다. 회담 제안 명의자와 북측 수령자를 특정한 만큼 2007년 5월 이후 끊어진 남북 간 장관급 회담을 재개시켜보라. 북한은 우리 측이 내민 회담 제안의 손길을 잡는 결단을 내리기를 촉구한다. 통일준비위의 성격을 다시 문제 삼거나 대북 전단 살포와 대북 인권 압박 등을 대화의 선결조건으로 내건다면 돌파구 마련은 어려워진다. 아시안게임 폐막식 때 실세 3인방을 내려보내 고위급 회담을 제의해놓고 뒤집어버린 전례를 반복해선 안 된다. 이번 회담은 내년 남북 간 접촉과 협력을 판가름 짓는 시험대다. 우선 축구대회나 문화예술제를 개최하고 남북문화협정 체결로도 이어갈 수 있다고 본다. 우리 측에서 먼저 제시한 사업이지만 비무장지대(DMZ) 생태평화공원 조성 작업을 구체화하고 산림 녹화, 환경보전, 수자원 공동 이용 등 비정치적인 분야부터 논의를 발전시켜가는 것도 현실적인 접근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