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사우디에 한국식 原電 수출 MOU 꼭 결실 맺어야 (2015.3.5.)

joon mania 2018. 12. 3. 16:12

[사설] 사우디에 한국식 原電 수출 MOU 꼭 결실 맺어야 (2015.3.5.)


     

우리 기술로 개발한 중소형 원자로(스마트)의 사우디아라비아 수출 양해각서(MOU) 체결은 한국의 원전 산업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울 기회다. 양국은 2018년까지 예비검토 작업을 한 뒤 20억달러(2조1000억원) 규모의 중소형 원자로 2기를 시범 건설하고, 공동으로 제3국에 수출도 추진하기로 했다.
스마트(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원자로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세계 유일의 중소형 일체형 구조다. 일체형이란 증기발생기, 가압기, 원자로 냉각재 펌프 등을 압력용기 하나에 담은 방식이다. 밖으로 나오는 배관이 없으니 파열 위험이 없고 전기가 끊어져도 비상 물탱크로 원자로를 식힐 수 있어 일본 후쿠시마 같은 참사를 피할 수 있다. 1997년 시작해 2012년 표준설계 인가를 획득했는데 15년간 1500여 명의 연구자가 참여해 이뤄냈다.
중소형 원자로는 전기 출력량으로 10만㎾급이니 대형 원자로의 10분의 1이다. 대형에 비해 건설비는 4분의 1, 공기는 3분의 2 정도면 충분하다. 바닷가에 지어야 하는 대형 원전과 달리 도시 주변에도 지을 수 있다. 특히 대형 원자로는 전력 생산만 가능한데 중소형은 해수 담수화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등 다목적이다. 이런 점에서 물과 전기가 함께 부족한 중동 국가의 관심을 끌 수 있었다.
이번 중소형 원자로 수출은 아직 양해각서 단계라도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상용 원전, 2010년 요르단 교육용 원자로, 2014년 네덜란드 연구용 원자로에 이르는 원자로 수출에서 마침내 종합세트를 갖추게 돼 의미가 크다. 스마트 원자로는 수출용으로 개발해 국내에도 아직 지어보지 않은 만큼 실증 모델이 없어 수출에 애로를 겪었다. 미국이나 아르헨티나 등 후발 주자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사우디로의 수출 성사는 향후 스마트 원자로 수출면장을 발급받은 효과이니 결실을 일궈내야 한다. 중소형 원자로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180여 기의 수요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2050년까지는 최대 3500억달러(385조원) 규모로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으니 시장을 선점하도록 탄탄하게 다져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