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日정부 언론플레이 위안부협상 진정성 있는건가(2015.12.28.)
joon mania
2018. 12. 6. 13:53
[사설] 日정부 언론플레이 위안부협상 진정성 있는건가(2015.12.28.)
일본군 위안부 문제 협상을 위한 한·일 외교장관 간의 전격적인 회담 개최는 성탄절 사흘 연휴 새 최대의 관심 뉴스였다. 연휴 전날 오후 일본 언론을 통해 아베 신조 총리의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방한 지시 보도가 나왔고, 양국 외교당국의 공식 발표도 없는데 장관회담은 사실로 굳어졌다. 이후 아베 총리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책임과 사죄를 언급하거나 주한 일본대사가 피해자를 방문하는 해법이 검토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또 일본 정부가 1억엔(약 10억원)가량의 새로운 지원기금을 설치하는 방안이 논의됐으며, 한국 정부를 기금 조성에 관여시키는 구상도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그동안 최대 쟁점이었던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을 한국 정부가 받아들이기로 한 듯한 보도도 이어졌다. 문제는 소나기처럼 쏟아진 보도 가운데 적지 않은 대목이 사실과 동떨어진 데다 취재원이 대부분 일본 외교당국으로 추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급기야 우리 외교부는 지난 26일 조준혁 대변인을 내세워 회담에 앞서 확인되지도 않은 사항이 일본 언론에 잇달아 보도되는 데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는데 적절한 조치라고 본다. 실무 협상 창구인 이상덕 동북아국장도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강력 항의하면서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국장급 협의와 장관회담을 코앞에 두고 우리 외교부가 실명으로 유감을 표명하는 이례적인 태도를 보일 상황이니 일본 측의 저의가 무엇인지, 진정성 있는 자세로 위안부 문제를 풀겠다는 것인지 거듭 묻지 않을 수 없다. 어제 오후 열린 국장급 협의는 열두 번째 만남이었다. 오늘 열릴 외교장관회담은 공동 기자회견까지 잡혀 있다. 기시다 외무상이 청와대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위안부 문제 특성상 거론된 모든 사항의 합의를 끌어낸다는 전제하에서다. 하지만 일본 언론을 통해 전해진 해법이나 일본 정부의 자세를 보면 진정성보다는 시늉만 내고 나서 덮어버리려는 꼼수로밖에 안 보인다. 위안부 문제는 단순히 외교 창구 간 협상이나 정상의 결단만으로 풀릴 수 없는 어려움을 갖고 있다. 피해 당사자의 수용과 국민의 납득을 얻지 못하면 오히려 거친 후폭풍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