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중국·중동발 불안에 새해 벽두부터 휘청거린 亞 증시(2016.1.5.)

joon mania 2018. 12. 6. 16:18

[사설] 중국·중동발 불안에 새해 벽두부터 휘청거린 亞 증시(2016.1.5.)


      

새해 첫 거래일부터 패닉 상태까지 간 아시아 금융시장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어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7%, 선전지수는 8% 떨어지자 급기야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지수가 일정 수준에 이르면 일시적으로 증시 거래를 정지하는 제도인데 어제 중국은 두 번 발동 후 거래를 완전 중단시켜 버렸다. 올해부터 CSI300지수가 상하 5% 이상 움직일 때 이를 발동하기로 했는데 새해 첫 개장일부터 쓰인 것이니 씁쓸하다. 중국발 폭탄은 한국,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증시를 초토화시켰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3.1%, 코스피는 2.17%(42.55포인트) 주저앉았다.
어제 증시 폭락은 중국 경제잡지 차이신(財新)에서 발표한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나 전달에 비해 밑도는 것으로 나오자 경기침체 우려감을 급격하게 키우며 빚어졌다. 올해 중국 성장률이 25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엎친 데 덮친 꼴이 됐다. 여기에 이슬람 내 종파 분쟁으로 인한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국교 단절 등 중동발 불안까지 더해져 주가 내림세를 부추겼다. 위안화와 원화값은 각각 큰 폭으로 떨어진 반면 엔화값은 상승했다. 사우디-이란 갈등이 하염없이 떨어지던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고, 엔화 같은 안전 자산 선호를 부추길 정도로 국제정치와 세계 경제에 예기치 않은 돌발변수로 작용한 것이다.
올해 세계 경제는 미국 금리 인상 후폭풍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 그리고 저유가 등 원자재값 하락이라는 대형 변수에 살얼음판을 걷듯 위태롭게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경기 둔화를 확인시키는 듯한 지표 하나에 아시아 증시가 패닉에 가까운 폭락 장세를 보인 건 그만큼 상황이 취약하다는 방증일 것이다. 증시 움직임은 경제 상황을 선반영하게 마련인데 실물경제에 나타날 암운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라면 큰일이다. 외풍에 모두 휘청일 때 독야청청하기는 버겁겠지만 한국 경제가 대외 변수에 휘청이지 않으려면 기초를 다지는 길밖에 없다. 한계기업을 정리하고, 산업구조를 재편하는 한편 각 분야의 생산성을 키워야 한다. 위기에 맞설 체력 보강이 증시와 실물경제를 모두 지켜내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