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경제위기 가능성 넘어 이미 닥쳐왔음을 직시해야(2016.1.11.)
joon mania
2018. 12. 6. 16:36
[사설] 경제위기 가능성 넘어 이미 닥쳐왔음을 직시해야(2016.1.11.) |
세계증시 폭락에 4조달러 증발 |
국내 20대그룹 1/3 부실상태 |
기업구조조정 생존길 찾아야 |
새해 첫 일주일간 세계 증시에서 사라진 시가총액은 4조2000억달러로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폭락을 맛봤다. 첫 거래일인 4일부터 중국 시장의 동요로 시작하더니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이슬람 종파 분쟁에다 북한 핵실험까지 더해졌다. 잠재적 위기와 돌발 변수가 한데 어우러져 찾아온 '칵테일 리스크'에 봉착했다는 분석이다. 세계 경제에는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저유가 등 원자재값 하락이라는 3대 변수가 상시 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전망이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지난해 12월 단행 전까지는 시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젠 금리 인상 후 빚어질 신흥국에서의 자본이동과 각국 통화가치 하락 등 눈앞에 다가온 위기가 돼버렸다. 중국의 성장 둔화는 우려 단계를 넘어 현실화하고 있다. 위안화 가치는 가파르게 떨어져 5년래 최저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국제 유가 하락세는 산유국 내 공급과잉과 별도로 중국 등 주요국의 수요 감소와 맞물려 끝 모를 행진을 이어갈 수 있다. 한국 경제는 이렇게 암울한 대외 변수 외에도 주요 업종이나 기업마다 성장동력을 잃은 채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어 걱정이다. 산업연구원 보고서를 보면 공기업 제외 상위 20대 그룹 계열사 중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부실징후기업 비율이 37%에 달했다. 영업활동으로 번 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못 내는 좀비기업을 의미하는데 2010년 25%였다가 5년 새 더 늘었으니 심각하다. STX와 동양은 그룹 자체가 사라졌고 동부와 웅진, 동국제강 등은 은행관리 상태다. 간판 기업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고 올 1분기 이후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걱정스러운 전망이다. 현대차의 경우 사상 처음 올해 판매 목표를 전년보다 낮게 잡았을 정도다. 철강과 석유화학은 공급과잉과 저유가로 직격탄을 맞았고, 조선과 해운은 바닥까지 추락했다. 아무리 둘러봐도 우리의 주력 기업과 업종 대부분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 몰려 있다. 올해 한국 경제는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 단계를 넘어 이미 위기가 다가와 진행되고 있다. 경제 전체를 갉아먹는 좀비기업을 정리하고, 산업구조를 서둘러 재편해야 한다. 주력 기업들은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확실한 미래 성장 동력을 찾아내야 한다. 한국 경제에 채워진 위기 초침은 이미 작동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