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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우·한화 사우디 신도시 수주 해외건설 협업모델 되길(2016.3.26.)

joon mania 2018. 12. 7. 11:25

[사설] 대우·한화 사우디 신도시 수주 해외건설 협업모델 되길(2016.3.26.)      

    


대우건설과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사우디아라비아에 10년간 주택 10만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를 따낸 건 침체에 빠진 해외 건설 사업에 가뭄 속 단비같이 반가운 일이다. 아직 양해각서(MOU) 수준이고 연내 본계약을 체결해야 하지만 사업비가 최대 200억달러(약 23조원)이니 국내 건설사의 해외 공사 최대 규모 기록이 될 것이다.
저유가로 산유국들이 휘청거리면서 국내 건설사의 해외 주력 사업인 플랜트 공사 발주가 급감하고 있었는데, 신흥국에서의 신도시 건설이 이런 구멍을 메워줄 수 있다면 충분히 새 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 건설업계는 한때 연간 해외 수주 물량 중 80%까지를 석유화학 플랜트에 의존하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허덕이고 있었으니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격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올해부터 7년간 4000억달러(약 464조원)를 투자해 주택 150만가구를 짓겠다는 계획을 연초에 발표하기도 한 만큼 새로 뜨는 시장이다.
대우건설은 1992년 이미 현지 합작법인을 만들며 진출했지만 플랜트 사업 위주였다가 2011년부터 주택개발 사업에 눈을 돌려 공들이다 이번에 결실을 맺었다고 한다. 한화건설이 컨소시엄에 합류한 것도 2012년 수주한 이라크 비스마야 101억달러짜리 신도시 프로젝트를 잘해낸 실력을 인정받은 덕분이다.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은 판교나 세종 등 신도시 조성에 많은 경험을 쌓은 만큼 충분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새 시장을 서로 차지하겠다며 국내 업체끼리 과당 경쟁으로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제 살 깎기'식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한다. 중동뿐만 아니라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 다른 지역으로도 수주를 넓혀 가는 노력도 펼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