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국회 與野 섞어앉자는 제안에 의원들 동참하라(2016.4.29.)
joon mania
2018. 12. 7. 18:18
[사설] 국회 與野 섞어앉자는 제안에 의원들 동참하라(2016.4.29.)
다음달 30일부터 시작되는 20대 국회에서는 여야로 갈라 앉는 본회의장 좌석을 뒤섞어보자는 매일경제의 제안에 찬성하는 당선자들이 속속 늘어 고무적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지난 25일 열린 당선자 워크숍에서 국회가 제대로 일하라는 주문이라며 적극적인 수용을 밝혔다. 정동영 국민의당 당선자도 지금의 본회의장 좌석은 진영 대결을 상징한다며 위원회별로 여야 섞어 앉도록 바꾸자고 제안했다. 이번에 지역구를 통해 국회에 처음 입성하는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와 김성원 새누리당 당선자도 각각 본회의장 자리 재배치 제안에 적극 공감한다고 동참을 선언했다. 본회의장 좌석을 여야 구분 없이 섞어 앉자는 제안은 매일경제가 각 분야 민간전문가로 꾸린 MK현인그룹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집권여당은 제2당으로 밀려나고 야권이 절반을 웃도는 여소야대 구조에서 여야 간 협치가 불가피해진 만큼 본회의장 좌석 배치부터 상징적으로 바꿔 새로운 정치를 일궈보자는 취지였다. 지금처럼 여야 정당별로 앉는 자리 배치는 자연스럽게 패거리를 짓게 만들어 상대를 향해 고성과 삿대질을 서슴지 않는 갈등형 구조다. 다선의 고참 의원과 지도부가 맨 뒷줄에 앉아 감독과 지휘를 하는 행태도 권위주의 체제의 산물이다. 1948년 제헌국회 이후 68년간 관행적으로 이어져왔는데 이젠 과감히 벗어날 때가 됐다는 지적이다. 의회정치를 우리보다 앞서 정착시킨 유럽 국가에서는 대부분 지역별 배치를 택한다. 스웨덴, 노르웨이 등은 여야 구분 없이 지역구별로 모여 앉는다. 영국은 여야로 나뉘지만 지정석 없이 긴 벤치형 좌석이라 어깨를 맞댈 정도로 촘촘하게 앉는다. 더욱이 정원보다 좌석이 부족해 늦게 가면 선 채로 회의에 참여한다. 우리도 2003년 열린우리당이 다수당이었던 때 본회의장에서 지도부를 앞에 앉게 하고 의원들을 상임위별로 모여 앉도록 하는 실험을 했다가 원상복귀된 바 있다. 20대에서는 바꾼다면 유럽처럼 지역별로 앉거나 이름의 가나다순 혹은 추첨으로 좌석을 정하는 등 여러 방안이 가능할 것이다. 원내 1, 2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 지도부가 본회의장 좌석 재배치 제안을 수용해 협치의 토대를 마련해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