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새누리 복당 갈등 黨靑관계 냉각으로 가선 안돼(2016.6.18.)

joon mania 2018. 12. 10. 14:42

[사설] 새누리 복당 갈등 黨靑관계 냉각으로 가선 안돼(2016.6.18.)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내린 유승민 의원 복당 결정 후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당 내분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친박계는 그제 비대위 회의 때 정진석 원내대표와 비박계 비대위원들이 김희옥 비대위원장을 압박해 표결을 밀어붙였다며 반발하고 있다. 어제 오후엔 친박계 2~3선 의원들이 모여 정진석 원내대표 사퇴와 유 의원 복당 취소를 요구하는 의견까지 내놓았다.
복당 결정 파문은 어제로 잡혀 있던 고위 당·정·청회의를 취소시키는 사태로 번지면서 후폭풍이 커졌다. 당·정·청 회동은 4·13 총선 후 두 달여 만에 처음 열리는 것으로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부실기업 구조조정, 그리고 야당의 반대로 장벽에 부닥친 맞춤형 보육 등 현안을 논의하려 했던 만큼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의 직설적인 발언에 기분을 상한 김 비대위원장이 사퇴 운운하며 당무를 거부하고 불참을 통보해 결국 회의 자체를 취소시켰다니 집안 싸움하다 쪽박을 깨뜨리는 모양새다.
이번 사태는 집권당 내부 갈등에 그치지 않고 국정 운영 차질과 당·정·청 간 컨트롤타워 기능 마비로 이어져 고스란히 국민에게 피해가 가중될 것이라는 점에서 심각하다. 다음주 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브렉시트 투표 결과로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칠 수 있고, 영남권 신공항 입지 결정을 둘러싸고 양분된 영남지역 민심을 추슬러야 하는 등 나라 안팎으로 헤쳐나가야 할 현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집권 당 내부에서 당과 청와대 간에 반목이나 하고 있을 때인가. 어떤 이유든 당·청 관계가 냉각과 파열로 간다면 국민의 지탄을 피할 수 없을 것임을 직시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