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저물가라는데 빵·라면값은 오르는 엇박자는 뭔가(2016.12.24.)

joon mania 2018. 12. 12. 17:03

[사설] 저물가라는데 빵·라면값은 오르는 엇박자는 뭔가(2016.12.24.)


      

농심이 이달 중순 라면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인상했다. 하이트진로도 맥줏값을 6.3% 올렸다. 지난달엔 콜라 가격과 립스틱·크림 등 화장품 가격도 인상됐다. 여기에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값마저 천정부지로 치솟는 중이다. 줄줄이 오르는 생활용품 가격이 서민들의 호주머니를 옥죄면서 불안감을 키우니 걱정이다.
제빵업계는 국제 밀가루 가격이 올 8월부터 12%가량 올랐다는 이유를 대지만 지난 5년간 계속 하락세였던 데다 빵값에서 밀가루의 비중이 10분의 1 정도이니 궁색하다. 따지자면 임차료나 인건비 등이 오른 때문일 테지만 유관 부처에서 창구지도 등으로 다잡고 있다가 최순실 게이트로 느슨해진 틈에 줄줄이 인상에 나선 측면도 있어 마뜩지 않다.
정부의 목표치는 아직 안 나왔지만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상을 보면 내년 물가상승률은 1.3%로 올해보다 높아지나 여전히 저물가 기조를 이어갈 듯하다. 문제는 저유가나 공산품값 안정으로 전체 소비자물가가 1%대를 유지한들 장바구니 체감물가가 따로 논다는 데 있다. 정부가 소비품목 가격을 직접 통제할 시대가 아니지만 분위기에 편승한 인상 행렬을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주관 부처인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원활한 협조로 경제 컨트롤타워가 흔들리지 않음을 보여줘 물가관리에 손 놓고 있지 않음을 보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