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北 전쟁 위협에도 한국인은 놀랄만큼 평온하다는 美언론의 지적(2017.8.11.)
joon mania
2018. 12. 17. 15:49
[사설] 北 전쟁 위협에도 한국인은 놀랄만큼 평온하다는 美언론의 지적(2017.8.11.)
북한의 전쟁 불사 위협과 미국의 대응이 한층 수위를 높이고 구체성을 얹어가며 이어져 한반도 주변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북한은 10일 전략군사령관 명의로 '화성-12' 미사일 4발을 일본 상공으로 통과시켜 괌 미군기지 주변 30~40㎞ 해상에 탄착할 것이라며 이달 중순까지 포위사격 방안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지금까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고에 맞서 오는 21일 시작하는 한미연합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을 겨냥한 듯 구체적인 괌 타격 계획을 들고 나선 것이다. 청와대는 북의 괌 포위사격 위협에 어제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소집해 상황을 점검한 뒤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하루 전날 북의 괌 포위사격 계획 발표 때는 내부결속용으로 보이니 NSC를 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가 북한이 한발 더 구체적으로 나오자 뒷북 치듯 바빠졌다. 특히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한반도 위기설이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며 오히려 잘 관리하면 위기를 극복할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는데 상황의 엄중함을 감안하면 안이한 인식이었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북한과 미국의 이 같은 팽팽한 대치에도 정작 우리 국민은 차분한 반응을 보이는 데 대해 미국 언론이 놀랄 만큼 평온하다며 의아함을 표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북한 위협에 젊은이들은 심드렁한 분위기"라고 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투자자들에게 북한 리스크가 오히려 매수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와중에 국방부와 환경부가 성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서 공개적으로 할 예정이었던 전자파 소음 측정 계획을 연기했다. 반대 주민들이 조사팀의 기지 진입을 막자 두 손을 들어버린 꼴이다. 북한의 올 초 미사일 시험 발사 때 일본은 운행하던 지하철을 세우고 시민들을 대피시켰다. 미국 하와이주는 오는 11월부터 북의 핵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주민 대피훈련을 매달 하기로 했다. 우리는 정작 북한에 가장 근접해 노출돼 있는데도 정부의 안이한 생각과 사회에 만연해 있는 불감증으로 남의 일 대하듯 하고 있다. 당장 전쟁 날 듯한 호들갑은 피하더라도 북한의 도발에 대한 경계감을 최고 수준으로 높여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