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靑 신년회에 모인 지도자들이 실천해야 할 양보와 타협(2018.1.3.)
joon mania
2018. 12. 20. 15:40
[사설] 靑 신년회에 모인 지도자들이 실천해야 할 양보와 타협(2018.1.3.)
새해 업무를 시작한 첫날인 2일 열린 청와대 신년인사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조금씩 양보하고, 짐을 나누고, 마음을 모으면 더불어 잘사는 대한민국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 간의 대화, 국회와 정부와의 대화가 더 긴밀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비난의 경쟁이 아니라 서로 잘하기 경쟁을 하는 정치를 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도록 하겠다고도 약속했는데 새해에 건네는 덕담으로만 그치지 말고 실천으로 이어져 결실을 이뤄내길 기대한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정세균 국회의장 등 5부 요인과 원로 인사 그리고 여야 정당 대표나 시도지사 및 교육감도 함께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재계단체와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등 노동단체, 최태원 SK 회장 등 4대 그룹 임원도 참석했다. 무엇보다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나 다문화가족 출신 고등학생 모델, 지진 공포를 이겨내고 수능을 치러 대학에 합격한 포항지역 여고생, 곤경에 빠진 아이를 맨손으로 구조한 소방관, 재래시장 상인 등 평범하고 이름 없는 일반인이 초청받아 함께한 점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듯해 의미가 크다. 하지만 초청하는 쪽에서 면면을 골라 아예 부르지 않거나, 초청받은 쪽에서 정치적 이유로 거절해 화합과 거리를 둔 모습도 보여 아쉽다. 주요 경제단체장을 다 불러놓고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만 쏙 뺀 청와대 측의 생각은 짧았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등 세 야당 대표가 나란히 응하지 않은 것도 꼴사납다. 매사에 강경 투쟁만 외치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새 위원장도 참석을 거절했는데 부적절하다. 국민은 지도자에게 과거와 달라진 자세를 원하고 있다. 자신만을 위한 눈앞의 이해득실을 따지는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공동체의 미래를 고려하는 넓은 생각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지방선거와 개헌이라는 중요한 정치 일정이 놓여 있다.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구조조정과 노동개혁 같은 경제 사회적 현안도 쌓여 있다. 하나하나의 과정마다 대화와 타협, 양보와 배려를 통한 문제 해결을 익혀나가야 한다. 대한민국의 지도자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올해 실천해야 할 수칙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