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D-8 미북 세기의 담판, 김정은 위원장 결단만 남았다(2018.6.4.)

joon mania 2018. 12. 25. 15:44

[사설] D-8 미북 세기의 담판, 김정은 위원장 결단만 남았다(2018.6.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겠다고 공식 확인해 한반도의 미래를 가를 세기의 미·북 담판이 여드레 후 마침내 벌어지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으로부터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해 받은 뒤 한때 취소를 선언했던 6·12 미·북정상회담을 공식화했다. 트럼프는 미·북정상회담에 앞서 종전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한국전쟁 종전 문제를 다루겠다는 입장도 처음 언급해 싱가포르에서의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미·북은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부장 간 고위급회담을 비롯해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별도의 실무접촉을 가졌다. 동시다발 협의를 통해 북한 비핵화와 체제 안전보장에 큰 틀의 의견 접근을 이룬 듯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6월 12일 빅딜이 시작될 것"이라거나 "한 번에 성사되지 않아도 결국 긍정적인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고 큰소리를 친 걸 보면 이런 관측에 힘이 실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찾아온 북한 측 특사 김영철 부장과 2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눴다. 특히 미·북 간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대북 신규 제재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대의 압박이라는 말이 더 이상 사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북한을 끌어들이기 위해 최대한 우호적인 여건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제 8일 후엔 미·북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CVID)와 그 대가로 주어질 체제 안전보장(CVIG) 빅딜이 이뤄질 수 있다. 아직도 디테일에서 줄다리기와 이견은 많다. 미국은 신속한 일괄타결을 제시하는 반면 북한은 단계적·동시적 접근을 거론한다. 말로만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구체성 있게 보여주려면 결국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밖에 없다. 폼페이오 장관의 말처럼 평생 한 번뿐인 기회를 잡을 김 위원장의 대담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비핵화와 체제 보장을 타결하면 내친걸음에 남·북·미 정상 간 종전 선언까지 더해질 수 있다. 세 가지 빅이슈를 풀어낼 경우 6·12 회담은 한반도의 운명에 새 장을 여는 명실상부한 세기의 담판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아울러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 획기적인 출발점으로 자리매김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