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2차 미북정상회담 또 한번의 이벤트로 끝나지 않으려면(2018.9.12.)
joon mania
2018. 12. 25. 17:51
[사설] 2차 미북정상회담 또 한번의 이벤트로 끝나지 않으려면(2018.9.12.)
미국 백악관이 공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2차 미·북정상회담 개최 요청이 담겨 있으며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한 걸 보면 양자 간 만남이 다시 이뤄질 듯하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친서를 가리켜 "우리가 만들고 싶어하는 미·북 관계 진전의 추가적인 증거로 한반도 비핵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 수용 의사를 보여준 것으로 읽힌다. 장소와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그동안 트럼프의 톱다운 방식 일 추진을 보면 6·12 싱가포르회담과 유사한 미·북 정상 회동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가 오고 있다며 긍정적 내용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북한의 정권수립 70주년인 9·9절 열병식에서 핵미사일을 갖고 나오지 않은 데 대해서도 만족감을 나타내며 김정은에게 감사 운운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대북특사단과 면담 때 트럼프 첫 임기 내 비핵화 달성이라는 시간표를 제시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친서에 미·북정상회담 개최 요청 외에 핵시설 리스트 제출 의향 등을 담았다면 진일보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6·12 싱가포르회담 후 손에 잡히는 성과를 못 보여 사진만 찍은 이벤트에 불과했다는 비판을 벗어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미·북정상회담도 오는 11월 치를 미국의 중간선거를 겨냥해 미·북 관계를 국내 정치에서의 유리한 국면 조성을 위한 지렛대로 삼으려고 서두르기만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이제 남북정상회담과 미·북정상회담을 다시 거칠 것이니 그동안의 교착 상태를 깰 돌파구를 찾아내야 한다. 이달 하순 유엔총회 기간에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이 긴밀한 공조도 확인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북핵 폐기 단계로 가려면 미·북 정상 간의 통 큰 구상과 대담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3차 남북정상회담이든 2차 미·북정상회담이든 또 한 번의 이벤트일 뿐이라는 얘기를 듣지 않으려면 반드시 실질을 채워야 한다. 한국과 미국이 북한을 상대로 비핵화 이행에 얼마나 구체적인 실천방안과 로드맵을 끌어내느냐가 핵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