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필동정담] 밥상공동체(2019.1.23.)
joon mania
2019. 1. 23. 09:21
[필동정담] 밥상공동체(2019.1.23.)

알고 지내는 한 신부님과 사석에서 대화 중 들은 얘기가 가슴에 한 걸음 와닿았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놀라는 일 중 하나가 같은 밥상에서 찌개를 먹을 때 벌어지는 기이한 풍경이라는 것이다. 한 냄비에 각자의 숟가락을 넣어 푹푹 떠 가는 장면 말이다. 타인의 침이 묻은 숟가락을 공유하는 꼴인데 한국인들에겐 익숙한 문화이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의 이런 시선 때문인지, 의식 변화 덕분인지 요즘엔 각자 개인 용기를 쓰는 이들이 많아졌다. 신부님은 그렇지만 아무리 바뀌어도 한 냄비에 수저를 함께 담그는 곳은 아직도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영원히 존재할 것이라고 했다. 가족이다. 나와 혈연을 맺었고 그래서 언제나 편안한 이들과는 자연스럽게 한 냄비에 숟가락을 넣고 한 그릇에 음식을 나눠 먹는다고 했다. 그는 밥상공동체라고 불렀다.
사회 전체로 눈을 돌려보니 가족이 아니면서 음식을 나눠 먹는 곳은 얼마든지 있었다. 노숙자나 홀로 지내는 어르신에게 밥과 연탄을 나눠 드리며 돌보는 복지단체들이다. 허기복 목사가 1998년 4월 설립한 사회복지법인 밥상공동체복지재단은 만 20년을 넘겼다. 외환위기 후 실직자와 노숙인이 늘자 강원도 원주 쌍다리 밑에서 무료급식으로 시작했다. 44만65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하고 1000원 후원 캠페인으로 재원을 조달했다. 지금까지 117만여 명에게 무료 급식을 했다. 2002년부터는 추운 겨울을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에게 연탄을 드리기 시작했다. 원주에 1호점으로 시작한 연탄은행은 전국으로 확산됐다. 490만장의 연탄을 33만5000여 가구에 나눠줬다.
밥상공동체와 연탄은행은 요즘 `2평의 기적`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전국적으로 13만가구에 달하는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에게 연탄 지원을 넘어 지역마다 노인복지관을 설립해 드리자는 취지다. 한 사람이 활동하기에 안정감을 느끼는 최소 공간이 2평이라는 점에서 어르신들에게 행복 터전을 드리자는 것이라고 한다. 3월 말까지 13억원 모금을 목표로 후원을 받고 있다. 1만3000원이면 0.01평을 후원할 수 있다.
연탄은행은 서울 노원구 중계로에, 밥상공동체복지재단은 강원도 원주에 각각 본부를 두고 있다. 자원봉사와 후원으로 언제든 동참할 수 있다. 밥과 연탄으로 공동체를 만드는 이들 덕분에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
밥상공동체와 연탄은행은 요즘 `2평의 기적`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전국적으로 13만가구에 달하는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에게 연탄 지원을 넘어 지역마다 노인복지관을 설립해 드리자는 취지다. 한 사람이 활동하기에 안정감을 느끼는 최소 공간이 2평이라는 점에서 어르신들에게 행복 터전을 드리자는 것이라고 한다. 3월 말까지 13억원 모금을 목표로 후원을 받고 있다. 1만3000원이면 0.01평을 후원할 수 있다.
연탄은행은 서울 노원구 중계로에, 밥상공동체복지재단은 강원도 원주에 각각 본부를 두고 있다. 자원봉사와 후원으로 언제든 동참할 수 있다. 밥과 연탄으로 공동체를 만드는 이들 덕분에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