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필동정담] 버튼 결제 계산기(2019.8.21.)

joon mania 2019. 8. 21. 07:22

[필동정담] 버튼 결제 계산기(2019.8.21.) 


고객들이 산 물건 대금을 재래식 전자계산기에 입력만 해도 결제까지 완료된다면 구매자나 판매자나 얼마나 편리할까. 모바일 결제업체 하렉스인포텍에서 이달 초 내놓은 버튼 결제 계산기가 이런 상상을 실제로 현실에 구현해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결합된 첨단 결제 방식이다. 신용카드, 체크카드, 직불이나 선불 그리고 자치단체별로 보급된 지역화폐 등 어떤 형태의 결제 수단이든 가능하다.

결제가 이뤄지는 경로는 이렇다.

모바일 결제용 버튼이 있는 전자계산기를 판매자의 매장에 비치한다. 계산기에 결제할 금액을 입력하고 버튼을 누르면 액정에 표시된 금액이 고객 휴대폰으로 자동 입력된다. 고객이 금액을 확인하고 승인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고객의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돼 있어 결제 때 포인트 적립이나 쿠폰 사용도 가능하다. 블루투스 외에 음파, 근거리무선통신(NFC) 등과도 연동된다. 자체 개발한 결제용 플랫폼 유비페이뿐만 아니라 카카오페이 등 국내와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국외 결제망에도 연결될 수 있다. 현재는 유비페이를 도입한 국내 모든 신용카드사와 13개 시중은행만 가능하나 9월중 모든 은행으로 확대된다. 


 버튼 결제 계산기는 기존의 바코드나 QR코드를 뛰어넘는다. QR코드 결제를 위해서는 가맹점에 QR코드 인식기를 비치해야 하고 고객은 휴대폰으로 스캔 후 결제 금액을 직접 입력해야 한다. 버튼 결제 계산기는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판매시점정보관리(POS)도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매출이나 재고 관리도 수행할 수 있다. 중소자영업자 가운데 판매시점정보관리를 도입하지 않은 곳이 300만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버튼 결제 계산기가 확산되면 일거양득의 효과다.

전자계산기 결제 시스템은 이용자들에게서 편리성만 확인되면 빠른 속도로 보급될 듯하다. 독창성을 인정받으면 특허 출원도 가능할 것이다. 개발업체는 실제로 100여 나라에 특허 출원 신청을 했거나 진행 중이라고 한다.

모바일이든 다른 기기를 활용하든 간편결제는 편의성과 함께 안정성이 확보돼야 확산될 수 있다. 제로페이에서부터 버튼 결제 계산기까지 결국 선택은 사용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