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文대통령 부정평가 갈수록 느는 까닭 냉정하게 돌아보라(2019.3.16.)

joon mania 2020. 2. 24. 09:41

[사설] 文대통령 부정평가 갈수록 느는 까닭 냉정하게 돌아보라(2019.3.16.)

      

한국갤럽이 매주 실시하는 여론조사에서 이번주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가 취임 이후 최저치로 나왔다.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4%로 지난주에 비해 2%포인트 떨어졌고,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6%로 1%포인트 올랐다. 부정 평가가 긍정보다 높은 이른바 데드크로스 현상이 지난해 12월 셋째주에 한 번 생겼는데 3개월 만에 다시 나타난 것이다. 부정 평가 응답의 주요 이유는 경제와 민생 문제 해결 부족(32%), 북한 관계 치중과 친북 성향(24%) 등이었다. 전국 19세 이상 성인 6531명에게 전화를 걸어 이 가운데 15%인 1004명에게서 나온 결과지만 지속적인 추세의 연장이라는 점에서 민심의 일단을 충분히 읽게 한다.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가 3주째 하락해 45%에 머물면서 올해 들어 최저로 내려앉았다. 무엇보다 이 조사에서는 부정 평가가 50.1%로 취임 이후 처음 50%를 돌파한 것으로 나왔다. 하노이에서의 2차 미·북정상회담 결렬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됐고 심각해지는 경기 침체와 재탕 삼탕만 반복하며 지지부진한 미세먼지 대책 등이 맞물려 나온 결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 조사 중에 눈여겨봐야 할 또 다른 대목은 중도층의 두드러진 이탈이다. 중도층 지지율은 2월 셋째주 51.1%에서 3월 둘째주 41.0%로 10%포인트나 떨어졌다. 영남지역과 함께 수도권에서도 하락폭이 컸다는 점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가 늘면서 마침내 긍정 평가보다 많아진 점은 올해 집권 3년 차라는 상징적인 숫자와 맞물려 집권세력을 긴장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통령 직선제 이후 출범한 정부마다 3년 차에 내리막길을 걷는 징크스에 빠졌고 심지어 임기 절반을 남겨놓고도 말기에나 나와야 하는 레임덕(절름발이 오리) 현상을 보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고집스러운 인사나 경제 분야에서의 실책을 거듭하는 한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대한 실망은 커질 수밖에 없다. 더 늦기 전에 대통령 지지율이 왜 떨어지는지 냉정하고 겸허하게 돌아봐야 한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했으면 국정도 확실히 달라져야 한다. 이념과 공약에 얽매이지 말고 국민이 체감할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실용주의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 그것이 3년 차 징크스를 벗어나고 조기 레임덕도 막을 수 있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