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공연예술 지원(2020.7.21.)
[필동정담]공연예술 지원(2020.7.21.)
코로나19 확산 후 어려워진 분야의 순위를 매겨보라고 하면 백가쟁명을 벌일게 뻔하다.너도나도 곤경에 빠졌다며 볼멘 소리 내는데 뒤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어떤 이는 주저없이 여행과 항공 업종을 꼽을 듯하다.특정 업종을 넘어 대면 서비스 분야에선 예외 없이 죽을 맛이라고 말한다.재난구호금에 반짝 살아나는 듯하다 주춤하자 식당과 술집들도 다시 울상이다.
주관적인 기준으로 줄을 세울 수밖에 없으니 논란을 피하기 어렵지만 맨 먼저 꼽히는 분야는 문화예술 쪽이다.특히 클래식,국악,연극,무용 처럼 관객 앞에서 실연을 해야하는 순수공연예술이다.대중가요,영화,뮤지컬 등도 어렵기는 비슷하지만 그들은 시장도 클 뿐 아니라 나름대로 버틸 여력을 갖고 있다.클래식 공연의 경우 티켓 판매 기준으로 한해 평균 300여억원 규모의 영세한 시장이다.뮤지컬 시장의 10분의 1 정도다.평소엔 절반 이상이 국외에서 오는 연주자들 공연이었는데 코로나 사태로 완전히 멈췄다.입국후 2주일간 자가격리 규제가 풀리지 않는 한 언제 정상화될지 모른다.이들의 빈자리에 국내 단체와 연주자의 공연을 활성화해 대안을 찾는 수밖에 없다.전체의 60%이내 에서만 객석을 채워야하고 거리두기 좌석제를 지켜야하니 만만치 않다.그나마 관객이 올지도 미지수다.
이창주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장은 "약간의 정부 지원만 있어도 버틸 수 있다"고 했다.2015년 메르스 사태때 잠시 도입했던 1+1 티켓 제도 같은 지원이다.티켓 500장이 유료로 팔렸으면 공연후 이에 상응해 정부가 500장을 추가로 지원해주는 방식이다.연주자들을 무대에 세우고 프로그램을 짜는 공연기획사를 소상공인 지원대상에 포함시켜달라는 호소도 나온다.공연예술경영협회는 지난 5월 정부의 직접지원이 절실하다는 성명을 내놓았다.출범후 38년 만에 처음이다.생태계가 한번 무너지면 복원하는데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이 걸린다는 진리가 공연예술계에도 딱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