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필동정담] 타이거 클럽 (2020.11.17.)

joon mania 2020. 11. 17. 11:03

[필동정담] 타이거 클럽 (2020.11.17.)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열흘여 개표 끝에 지난 1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제39선거구 승리를 거머쥔 영 김 후보와 필자는 재미있는 인연을 갖고 있다. 워싱턴특파원으로 일하던 시절 그는 에드 로이스 당시 하원 외교위원장의 보좌관이었다. 타 매체 소속 특파원 둘과 영 김 당선자를 합친 4명이 동년배를 핑계 삼아 '타이거 클럽'이라는 모임을 만들었고 최근까지 교류를 이어왔다. 4명의 멤버 중 올해 4.15 총선에 당선된 최형두 국회의원(창원시 마산합포구)이 있으니 타이거 클럽에서 한미 양국에 나란히 국회의원을 배출한 셈이다.
 남편 성을 따른 영 김 당선자의 본명(오영옥)을 들은 것도 개인적 만남 덕분이다. 2년전 선거때 초반 개표엔 앞서다가 막판 우편투표에서 밀려 4000표 차로 낙선했는데 이번엔 해냈다. 영 김이 20년간 보좌한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은 공화당 소속 지한파로 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을 지내기도 했다. 2007년 미 하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했을 때 로이스 의원과 김 보좌관의 막전막후 협조는 대단했다.
 2020년 미국 선거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진입한 한국계 4명 가운데 캘리포니아주에서 각각 당선된 미셀 박 스틸 후보와 영 김 후보는 이민 1.5세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민자의 아들로 미국에서 태어난 앤디 김이나 흑인 아버지를 둔 메릴린 스트리클런드와는 다른 배경이다. 연방 센서스국 통계로 2019년 기준 미국내 한인은 190만8000여 명이다. 영주권자와 불법체류자를 제외한 시민권자 기준이다. 비혼혈 순수 한인이 146만명, 혼혈은 44만명이다. 한국 태생은 104만명으로 아직도 이민 1세나 1.5세가 더 많다. 1903년 이래 117년의 미국 이민 역사에다 1992년 김창준 의원의 첫 진입뒤 오랜 공백까지 아직 다른 소수인종에 비해 부족하다. 미국내 코메리칸의 위상을 더 끌어올릴 노력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