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흑인대통령 탄생

오바마 10연승 파죽지세 (2008.2.21.)

joon mania 2015. 7. 25. 09:42

오바마 10연승 파죽지세 (2008.2.21.)

위스콘신ㆍ하와이서도 압승…홈피에 한글로 공약 게재 눈길




`파죽의 10연승으로 포효하는 오바마.` 


2008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 지명을 위한 당내 경선의 중심추가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오바마 의원은 19일(현지시간) 치러진 위스콘신주 프라이머리와 하와이주 코커스에서 각각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눌렀다. 그는 지난 5일 23개 지역에서 한꺼번에 치러진 슈퍼 화요일의 무승부 이후 10개 지역 예선에서 전승을 이뤄내는 기염을 토했다. 


지금까지 열린 39개 지역(버진아일랜드 및 사모아 포함) 예선 가운데는 25개 지역에서 승리했다. 


오바마는 이날 대의원 확보와는 무관하게 워싱턴주에서 일부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치러진 인기투표(뷰티 콘테스트)에서도 힐러리를 눌러 빈틈 없는 우위를 유지했다. 


CNN은 현재 확보한 양측 대의원을 오바마 1301명 대 힐러리 1239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지역 선출 대의원은 오바마 1140명 대 힐러리 1005명. 중앙당에서 배정한 당직자 및 원로 등의 슈퍼 대의원에서는 힐러리 234명 대 오바마 161명이다. 하지만 양측 모두 당선에 필요한 총대의원 과반수 2025명에는 못미친다. 


공화당의 경우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19일 위스콘신주에서 마이크 허커비에 압승을 거둬 이날 현재 918명을 확보함으로써 지명에 필요한 1191명에 바짝 다가섰다. 이제 허커비의 중도 사퇴는 초읽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다음 승부는 3월 4일 치러지는 텍사스, 오하이오, 로드아일랜드, 버몬트 등 4개 주에서다. 오바마와 힐러리는 19일 이미 텍사스와 오하이오주로 각각 날아가 그 지역 유권자들에게 공을 들였다. 4개 주에 걸린 대의원은 모두 444명으로 후반 승부의 또 다른 분수령으로 꼽힌다. 


초조해진 힐러리 진영은 오바마에 대한 일종의 네거티브 공세 전략으로 선회했다. 지난주 후반 이후 오바마에 대해 "현란한 말을 앞세운 연설만 있을 뿐 구체적인 정책과 내용이 없다"고 공격을 펼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오바마가 다른 사람 연설을 그대로 따온 `표절`을 했다고 공세를 퍼붓기도 했다. 


반면 오바마 측은 한결 여유 있게 대응하고 있다. 오바마는 텍사스 휴스턴에서 한 연설에서 당내 경쟁자 힐러리에 대한 비판을 잠시 접어둔 채 "공화당의 매케인 상원의원이 비록 베트남전 영웅이지만 부시 대통령이 저지른 이라크 전쟁을 지지하는 한 국민에게 환영받기 힘들 것"이라고 공화당 후보를 건드리기도 했다. 


오바마 진영은 나아가 자신에 대한 소수 인종 지지를 배려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한국어, 중국어, 베트남어로 된 이민정책 설명 자료를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계 이민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한글 공약은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이민자에 대한 오바마 의원의 입장`이라는 제목이다. 


그는 자료에서 아시아계 이민자들에 대한 실질적인 의료보험 제공을 약속하는가 하면 미국 사회의 인종 분류 조항과 차별 정책 법안을 폐지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