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방문 베네딕토 16세 교황, 사제 성추행 사과(2008.4.17)

美 방문 베네딕토 16세 교황, 사제 성추행 사과(2008.4.17)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미국 땅을 방문하기에 앞서 미국 내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부터 했다. 

교황의 미국 방문은 1979년 요한 바오로 2세 즉위 직후와 95년 유엔 50주년 기념식 참석 이후 처음이다. 베네딕토 16세 개인적으로는 즉위 후 첫 행차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 공군기지에 도착한 교황은 성대한 환영을 받았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내외가 딸 제나와 함께 비행기에서 내리는 그를 영접했다. 도착장을 둘러싼 가톨릭 학교 학생들의 열광적인 환호도 교황을 기분 좋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2002년 이후 불거져 나온 미국 가톨릭 교회 사제들의 성추문에 대해 가장 고통스러운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국 가톨릭 교회는 1950년 이래 벌어져온 사제들의 성추문으로 20억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까지 받았다. 교황은 "미국 교회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나에게도 큰 고통을 안겨줬다"며 "성직자가 어린이들에게 하느님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 의무를 어떻게 이런 식으로 배반할 수 있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교황은 "성도착자들을 성직에서 절대 배제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