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흑인대통령 탄생

힐러리 "8월 전당대회까지 간다"(2008.4.24.)

joon mania 2015. 7. 26. 15:38

힐러리 "8월 전당대회까지 간다"(2008.4.24.)

펜실베이니아 경선 10%P차 승리로 중도사퇴론 불식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22일 펜실베이니아주 프라이머리(예비경선) 승리는 사퇴 압박을 떨치는 방패막이가 됐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역전 승리를 향한 발판의 의미보다 8월 전당대회까지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생존의 디딤돌 성격이 더 강했다. 


현재 같은 추세로는 힐러리가 현실적으로 오바마에게 역전하기는 사실상 힘들다는 것이 이날 경선을 통해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지율 55%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10%포인트를 앞섰지만 정작 배분해 간 대의원은 절반씩이었다. 이날 경선 이전 격차 130여 명에서 조금도 좁혀지지 않았다. 양측 확보 대의원에 대한 ABC방송 현재 집계로는 오바마 1709명, 힐러리 1577명이다. 후보 지명에 필요한 2025명까지 양측은 각각 310여 명, 440여 명이 모자란다. 


앞으로 경선을 통해 뽑아야 하는 9개 지역 대의원은 493명이다. 


여기에 당 간부와 상ㆍ하원의원 및 주지사 등으로 구성되는 슈퍼대의원 가운데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220여 명도 있다. 


9개 지역은 이미 대략 절반씩 나뉘고 있다. 오바마는 노스캐롤라이나(134명), 오리건(65명), 사우스다코타(23명)에서 우세다. 힐러리는 웨스트버지니아(39명)와 켄터키(60명)에서 앞서는 분위기다. 인디애나(83명)와 몬태나(24명)는 아직 경쟁 중이다. 493명 가운데 선출직 400여 명을 양측이 절반가량씩 나눠 가질 공산이 크다. 


결국 관건은 슈퍼대의원 지지를 누가 많이 끌어가느냐로 모아진다. 


경선 초반만 해도 절대 열세였던 오바마는 점차 슈퍼대의원 지지도 넓혀 힐러리와 비슷해졌다. CNN은 오바마 230명, 힐러리 254명으로 추산했다. 나머지 220여 명을 놓고 오바마는 100여 명만 추가하면 매직넘버 2025명에 도달할 수 있다. 힐러리는 220여 명을 모두 가져가야 가능해진다. 


지역 경선과 슈퍼대의원을 놓고 아무리 정교하게 계산해 봐도 힐러리 측의 승리 계산은 나오지 않는다. 


이런 점을 고려해 당내 영향력 있는 인사들 가운데 오바마 지지세력은 힐러리에게 사퇴 압박 수위를 갈수록 높이고 있다. 


경선이 장기화되면서 양측 네거티브 공세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본선 경쟁력만 잃게 만든다는 이유에서다. 상처뿐인 영광으로 결국 `남(공화당) 좋은 일`만 만들어주고 마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하지만 힐러리 측 반격 논리도 만만치 않다. 오바마가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곳은 공화당 우세 지역(레드 스테이트)이 많은 반면 힐러리 승리 지역은 공화ㆍ민주 양측 판세가 비슷한 곳(스윙 스테이트)이어서 본선 경쟁력이 자기들에게 있다는 주장이다. 힐러리는 캘리포니아, 뉴욕, 텍사스, 플로리다, 오하이오,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대형주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