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전망 엇갈려(2008.5.7)
美경제전망 엇갈려(2008.5.7)
금리 인하에 다우지수 지난주 1.3% 상승
IMF총재 "美경제 금년중 회복 힘들어"
지난주 미국이 추가 금리 인하를 결정한 이후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반등했으나 미국 경제가 연내에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발언이 나와 안도랠리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증시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FOMC가 추가 금리 인하를 결정한 후 반등했다.
지난주 미국 나스닥지수는 2.2%나 상승했고,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도 각각 1.3%와 1.1% 올라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지난 2일에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37% 상승한 1만3058.20에, S&P500지수는 0.32% 오른 1413.90에 마감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연내에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증시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는 예상보다 좋아진 미국 실업률과 관련해 "프라이팬 속에서 한 번 반짝 튄 것"이라고 진단하고 "중기추세는 예상했던 그대로며 미국 경제는 올해 말 이전에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IMF는 미국 경제에 관해 올 성장률이 0.5%에 그치며 가벼운 경기후퇴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국내 경기와 증시에 대한 전망에도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은 오는 8일 인플레이션 염려에도 불구하고 경기진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우 현대차I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가 막 둔화되는 초입에 접어든 상황에서 추세상승을 논하기는 어렵다"며 증시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기업실적이 2분기에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경기 둔화 때문에 안전 자산 선호현상을 강화시킬 수 있고, 주식형 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 강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은 증시 수급에 불리한 요인이다.
신용위기 염려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점은 최근 순매수로 전환한 외국인 태도에도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미국과 유럽이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공조에 나선 것도 위기국면이 이미 한풀 꺾였다는 진단과는 맥을 달리한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금융권에 공급할 규모를 단기자금 대출 시스템을 통해 1500억달러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FRB는 또 유럽중앙은행(ECB)과의 통화 스와프 규모를 기존 300억달러에서 500억달러로 늘리고, 스위스 중앙은행과는 60억달러에서 12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 / 서울 = 이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