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韓ㆍ美 쇠고기 4차협상 한때 연기(2008.6.19)

joon mania 2015. 7. 27. 18:42

韓ㆍ美 쇠고기 4차협상 한때 연기(2008.6.19)

협상 막판 줄다리기



한ㆍ미 쇠고기 추가협상을 위해 18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재회동키로 한 양국 통상장관간의 공식 회담이 연기됐다가 이날 오후 재개됐다. 


주미 한국대사관측은 당초 예정 시간을 30분여 경과한 10시 30분쯤 갑자기 "미국측의 요청으로 장관 회담이 일단 미뤄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사관측은 2시간 후 "회담이 오후에 속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ㆍ미 통상장관간에 재개된 쇠고기 수입 추가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한국 입장에서는 19일로 잡혀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를 앞두고 있어 초읽기 상태에서 추가 협상을 해야 하는 꼴이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협상에는 주고받는 바닥과 윗선이 있다.이번 협상에서는 바닥을 어디에 맞춰야 하는지가 모호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쇠고기 수입에 관계되는 업체들의 상업적 이익의 균형이 중요하냐 아니면 국민적 감정을 존중하는 것이 우선이냐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통상장관간의 담판에서 합의 내용이 약하면 한국 내에서 국민적 반발이 불가피할 것임을 뻔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협상에 관여하고 있는 다른 관계자는 "결론을 정해 놓고 하는 협상이 아니다. 진행중인 사안이다. 이번처럼 어려운 협상이 없다"고 전했다. 


17일 오후 4시(현지시간) 공식 회담으로는 3번째 회동을 위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 블록 떨어진 USTR(무역대표부) 청사에 나타난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의 표정은 의외로 밝았다. 그는 "협상 전망은 예단하기 어렵다"며 "국민적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열심히 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수전 슈워브 USTR 대표는 17일의 한ㆍ미 장관급 회담을 위해 당초 잡혀 있던 미ㆍ중 전략경제대회에도 참석하지 않은 채 한ㆍ미 쇠고기 추가 협상 준비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USTR 그레첸 해멀 부대변인은 "슈워브 대표가 이번 협상에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이번 협상에 얼마나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그는 "슈워브 대표가 18일에도 미ㆍ중 전략경제대화에는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 측이 여러 제안을 해와서 실효성이 있는지를 검토하기 위해 실무회의를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양국간에는 기술 협의를 먼저 진행했다. 한국측에서는 최종현 외교통상부 지역통상국장, 이양호 주미대사관 농무관, 김창섭 농림부 가축방역과장이 실무 대표로 나서 미국 농무부(USDA)에서 미국측 실무진과 만나 30개월령 미만 쇠고기의 한국 내 수입을 실효적으로 막기 위한 기술적인 문제를 협의했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