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금융위기가 호재` 박빙구도로(2008.9.18)
미국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 후보가 월스트리트를 흔드는 금융위기를 계기로 경제 문제 해결 적임자 이미지를 내세우며 지지율 만회에 성공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 `페일린 효과`에 고전하던 오바마는 경기침체와 금융위기를 공화당 실정으로 비판하면서 존 매케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경제 정책 노선을 집중 공격함으로써 약진했다. 오바마 지지율은 매케인에게 박빙의 간격으로 따라붙었거나 일부 조사에서는 다시 우위를 확보했다.
16일 나온 ABC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바마는 47%로 매케인을 1%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CNN 조사에서는 두 후보 모두 45% 지지율로 동률을 기록했다. 그동안 4%포인트까지 격차가 벌어졌던 갤럽 조사에서는 매케인 47% 대 오바마 46%로 1%포인트 차로 좁혔다.
오바마가 자신을 경제 문제 적임자로 내세우는 전략은 유권자들에게 실제로 먹혀들고 있다. MSNBC가 두 후보에 대한 경제위기 해결 능력 신뢰도를 묻는 조사에 응답자 중 50%는 오바마를 꼽은 반면 매케인이라는 응답은 32%에 그쳐 큰 차이를 보였다.
오바마는 이날 매케인의 금융위기 진상 파악 조사단 구성 제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그는 콜로라도주 골든에서의 유세에서 "금융위기는 9ㆍ11 테러 같은 사태가 아니다"며 "왜 이런 혼란에 우리가 빠졌는지는 이미 알고 있는 만큼 이를 극복할 리더십이 필요할 뿐"이라고 공화당측 책임을 제기했다.
양당 대선전에서 경제 문제가 전면으로 부각되면서 최근 양측 공방 핵심이었던 `립스틱` 발언 등 성차별 논란은 일단 뒤로 밀려나고 있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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