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경제살릴 `변화의 리더십`을 원한다(2008.11.4) | |||||||||
등돌린 국제사회 끌어안을 `대화의 리더십` 복원 기대 | |||||||||
◆2008 미국의 선택◆
| |||||||||
미국 제44대 대통령은 상처투성이의 거함을 어떻게 추슬러 갈 것이냐는 난제를 안고 출발해야 한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는 8월 말 전당대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 시대의 도덕적 가치를 회복시켜 미국이 다시 세계에서 자유와 평화, 미래의 상징으로 존중받을 수 있는 최후의, 최고의 희망임을 인정받도록 하겠습니다." 세계 무대에서 미국이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한 솔직한 지적이다. 조지 부시 행정부의 8년 집권은 안팎으로 미국에 대한 피로감과 실망을 야기했다. 부시 대통령의 일방주의 외교와 강요된 힘의 논리는 국제사회가 미국에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오바마는 이런 점을 겨냥해 국제사회에서 곤두박질한 미국의 리더십을 회복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라크전쟁에서 철군과 불량 국가 지도자들과도 대화하겠다는 오바마의 발언은 힘이 아니라 대화로 평화를 끌어내겠다는 강대국 미국의 새로운 리더십을 제시한 것이다.
사상 초유의 금융위기로 더욱 가속화된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경제를 회생시켜야 하는 과제도 새 대통령에게 뒤로 미룰 수 없는 우선 현안이다. 부시 행정부에서 쌓인 막대한 재정적자는 다음 정부가 떠안고 시작해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짐이다. 미국 재정적자는 2008년 한 해에만 4500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늘었다. 오바마 후보는 9월 중순 이후 표면화된 금융위기에 대한 해법 제시와 대처 자세에서 미국 국민의 믿음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나락으로 빠져든 경제를 회생시키려면 실질적인 변화를 끌어내야 하며 자신이 앞장서겠다는 오바마의 호소는 먹혀들었다. 8월 말과 9월 초 양당 전당대회 후 열세에서 벗어나 지지율을 끌어올리던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는 경제정책에서 신뢰를 얻지 못하면서 점차 밀려나기 시작했다. 오바마 후보는 주요 방송사를 통해 내보낸 마지막 TV 광고에서도 대공황에 비견되는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서민들의 고통과 애환을 달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일부러 1929년 월가의 주가 폭락으로 대공황이 시작된 날에 맞췄다. 중산층을 위한 세제 혜택, 에너지 독립을 위한 고효율 차량 개발, 이라크전쟁 종식을 통한 전쟁 비용의 국내 복지예산 전용, 교육기회 보장을 위한 장학금 지급, 의료보험의 전 국민 확대 시행 등 구체적인 정책으로 경제 회생을 외쳤다. 새 대통령은 국내적으로는 세대 간, 계층 간, 인종 간, 지역 간 화합을 유도하는 촉매제 역할도 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미국 역사상 최초로 흑인 대통령이 탄생한다면 뿌리 깊은 인종 갈등의 역사로 지난 200여 년을 보내온 미국에서 그 자체만으로 상징성을 가진다. 흑인은 성별, 인종, 출신을 아울러 `마이너리티`의 대표성을 갖는 개념이었다. 겉으로는 인종차별 불가를 외치지만 부인할 수 없는 본능적 감정을 이성과 타율적 강제로 억눌러왔던 미국 사회에 혁명적인 일이 실현되는 셈이다. 오바마 후보가 흑백, 빈부, 이념 등으로 갈라진 미국 사회의 대립과 갈등을 치유하고 통합을 이뤄내겠다는 기치를 내건 것은 이런 내부 현실에 대한 반성과 처방으로도 볼 수 있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 |
'미국 대선 흑인대통령 탄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바마 행정부 꾸려지면 주요 각료·백악관 참모는(2008.11.5) (0) | 2015.07.31 |
---|---|
美대선 첫 투표지 딕스빌 노치서 오바마 값진 승리(2008.11.5) (0) | 2015.07.31 |
[대선 D -1] 4일 美國이 바뀐다(2008,.11.3) (0) | 2015.07.31 |
CNN 선거인단 예측, 오바마 291명, 매케인 160명(2008.11.3) (0) | 2015.07.31 |
美대선 D-4…"미국을 바꾸자" 오바마의 꿈 이뤄질까(2008.10.31) (0) | 2015.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