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흑인대통령 탄생

오바마 "생애 최대 경제위기에 직면…3대 우선과제에 집중"(2008.11.10)

joon mania 2015. 7. 31. 16:12

오바마 "생애 최대 경제위기에 직면…3대 우선과제에 집중"(2008.11.10)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정권 인수와 취임 전 업무 준비 대부분을 경제 문제에 쏟고 있다. 그가 표현했듯이 `우리 생애 최대 경제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오바마는 지난 8일(현지시간) 라디오 연설에서도 경제위기 심각성을 지적하면서 수습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국민들에게 밝혔다. 이날 연설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주례 라디오 연설에 대한 민주당 측 반박 시간을 오바마에게 할애해 이뤄진 것이다. 


오바마는 7일 시카고에서 열린 첫 대국민 회견에서 경제위기 극복 방안을 위주로 한 정권 인수 과제와 방침을 천명했다. 자신의 경제자문팀을 대거 불러 열은 긴급경제대책회의를 마친 뒤였다. 


정권인수팀 활동은 경제위기 해소에 집중될 것이라고 한마디로 정리했다. 오바마 당선인이 부문별로 언급한 경제 회생 대책은 크게 세 가지. 금융시장을 옥죄고 있는 신용경색 위기 해소, 중산층 구제를 위한 경기부양책, 자동차산업 살리기 등이다. 


그는 먼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금융시장 신용위기를 잠재우기 위해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자신이 대통령에 취임하는 즉시 신용경색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함으로써 경제위기에 대처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미 의회를 통과해 시행에 들어간 7000억달러 구제금융 방안 등 조지 부시 행정부의 기존 프로그램에 대한 점검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기부양책은 중산층 살리기를 위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심각해지고 있는 실업 문제에 대한 해결책 마련도 표명했다. 그는 연설을 시작하며 10월 실업자 수 증가가 24만명에 달하는 등 올해 들어 120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점을 언급하면서 "지금 생애 최대 경제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신속하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경기부양책은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내는 중산층 구제 계획이 돼야 한다는 것. 그는 "의회가 경기부양책을 대통령 취임식을 전후해 통과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조만간 경기부양책이 통과되기를 원한다"고 촉구했다. 


부시 행정부는 2차 경기부양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내지도 못하면서 재정 적자만 더 늘리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반대하고 있다. 그는 "만약 레임덕 회기에 경기부양책이 통과되지 않으면 취임 후 나의 첫 임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는 미국 경제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자동차산업 문제를 언급하면서 금융위기가 다른 분야로 확대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며 이를 예로 들었다. 그는 "자동차산업은 미국 경제의 척추"라며 "행정부는 자동차업계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미 의회가 마련한 대책 등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바마는 이미 정권인수팀에 현행 법 아래에서 어떤 대책을 강구할 수 있는지 또 추가 입법이 필요한 사항은 없는지를 연구하도록 지시했다고 소개했다. 정권인수팀이 자동차업계 구조조정, 고연비 차량 생산 등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적인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한걸음 더 나아가 "자동차업계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을 정권인수팀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삼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는 자동차업계의 자금 지원 요청에 대해 7000억달러 구제금융 재원을 제조업에 적용할 수는 없다고 일단 선을 그어 놓았다. 


하지만 오바마 당선인이 이처럼 자동차업계에 대한 지원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이상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10일로 예정된 부시 대통령과 오바마 당선인 간 첫 백악관 회동에서 자동차업계 지원 방안과 2차 경기부양책 등 현안에 대한 조율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바마는 이를 의식해 "초당적인 협력정신을 갖고 백악관에 갈 것"이라며 "미국 경제는 어려운 상황이며 우리 모두 국민에게 뭔가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