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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44대 대통령 취임식]"역사적 순간 직접 보자" 200여만명 몰려(2009.1.22)

joon mania 2015. 8. 3. 11:48

[미44대 대통령 취임식]"역사적 순간 직접 보자" 200여만명 몰려(2009.1.22)



제44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는 200만명이 훨씬 넘는 관람객이 참석하는 대장관을 연출했다. 

이들은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역사적 순간을 지켜보기 위해 한파에도 불구하고 동이 트기도 전인 새벽 4시부터 행사장에 몰려들었다. 

이날 워싱턴의 아침기온은 영하 7도, 체감기온은 영하 13도에 달할 정도로 한겨울의 매서운 추위가 살 속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행사장인 국회의사당 주변 야외공원인 내셔널몰을 가득 메운 수백만 명이 뿜어내는 열기는 추위를 녹여내고도 남음이 있었다. 

◆ 새벽 5시부터 시민들로 북적 = 

AP, AFP 통신은 워싱턴 DC와 북부 버지니아 지역을 잇는 지하철 오렌지라인 종착역인 비엔나역의 경우 평소 같으면 새벽 5시에는 음산할 정도로 인적이 드물지만 이날은 취임식을 보기 위해 인근 지역은 물론 멀리 웨스트 버지니아주에서 몰려든 시민들로 북적였다고 20일 보도했다. 

행사장 주변에 모인 사람들은 마틴 루서 킹 목사가 1963년 흑백 인종 간 평등을 외쳤던 `나에게 꿈이 있다`는 역사적 연설을 했던 바로 그 장소에 나와 흑인 최초 대통령 탄생을 지켜보게 됐다는 데 감격스런 표정이었다. 

흑인 여성인 플로리다 에이 앤드 엠 칼리지 법대 크살라 휴스턴 교수는 "마틴 루서 킹 목사를 포함해 많은 아프리카 아메리칸들이 흑인이 이 나라를 이끌 수 있도록 엄청난 희생을 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인들에 있어 인종의 색깔이 삶에 장애가 되지 않는 국민으로 하나가 돼 뭉칠 수 있는 희망을 표현했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 "손바닥 들여다보듯 건물 감시" =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 경호를 총괄할 비밀검찰국은 저격수 대응팀까지 동원해 철통 같은 입체경호에 나섰다. 

미국 CNN 인터넷판은 마크 설리번 비밀검찰국 국장과의 인터뷰에서 "취임식 퍼레이드가 펼쳐질 펜실베이니아가 모든 건물은 저격수 대응팀이 점검을 마쳤다"면서 "팀원들은 손바닥 들여다보듯 건물을 감시하며 모든 위기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대응팀은 고성능 소총을 휴대한 2인 1조로 구성되며 1명은 언제든지 대응사격을 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팀원 중 1명이 위협요소를 발견하면 곧바로 사격준비 자세를 취하고 나머지 1명은 보조 역할을 담당한다. 

이 과정에서 굴뚝 연기와 깃발 또는 공기 흐름 등을 통해 상황을 판단한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는 저격수 대응팀은 물론 경찰 8000명, 연방수사국(FBI) 요원 1000명, 교통안전국(TSA) 검색요원, 주 방위군 병력 1만명 등이 경호에 동원되는 등 과거보다 4배 이상 늘어난 병력이 배치됐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