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아소총리 백악관 첫 손님으로 낙점(2009.2.19)
`금융위기 극복 협조`日에 구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이 한 달째로 접어들지만 외국 정상들과 직접 만남에 대해 다소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단 19일 첫 방문국으로 정한 캐나다의 스티븐 하퍼 총리와 공식 정상회담 상대로 역시 처음 대좌한다. 하퍼 총리에게는 아프가니스탄 병력 증파와 관련해 캐나다 협조를 요청하는 특별한 안건이 있다.
오바마의 두 번째 정상회담 상대는 아소 다로 일본 총리로 결정됐다. 아시아 4개국을 순방 중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지난 17일 나카소네 히로후미 일본 외무장관과 회담 후 미ㆍ일 정상회담 개최를 공개했다. 오는 24일 워싱턴DC로 아소 총리가 날아가 만난다는 것이다.
백악관에 초대된 첫 외국 정상에 아소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 정상회담 상대로 우선순위를 부여받은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의외라는 것이 외교가 평가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후 각국이 미국과 정상회담을 추진했다. 일본도 3월 중 양국 정상회담을 요청했다. 그런데 힐러리 장관이 이날 전격적으로 이달 내 아소 총리 초청을 꺼냈다. 일본으로서는 기꺼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카소네 일본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일본 총리가 백악관에 처음 초대된 것은 미국이 미ㆍ일관계를 중시한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미국으로서는 금융위기 해법에서 일본의 절대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충분히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당초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 때부터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풀 베팅`했으나 의외의 결과를 맞은 뒤 당황하며 막후 수습에 주력하다가 일거에 만회하는 선물을 받은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 다음으로 어느 나라 정상을 택할 것인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중국과 러시아 등 미국이 견제해야 할 상대인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전통적인 우방 국가군인지를 놓고 추측만 할 뿐이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우방 국가는 언제든지 쉽게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서두르지 않을 개연성이 높다. 아프가니스탄 병력 증파를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소속 국가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배려가 가능할 수도 있다.
중국 러시아 정상과 만남은 전략적 배려 차원에서 언제든 튀어나올 수 있다. 의외로 중동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 의지 과시를 위해 중동 지역 국가 수반과 정상회담도 추진될 수 있다.
한국도 오바마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최근 워싱턴DC를 방문해 미국 측과 이를 위한 막후 접촉을 했다. 백악관은 조금 더 시간을 갖자는 식으로 확답을 주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오는 4월 초 런던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에서 한ㆍ미 양국 정상이 만날 기회가 있는 만큼 양자 간 단독 정상회담은 그 이후 찾아보자는 답변이었다. 사실 한ㆍ미 정상회담을 위해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가 먼저 잡혀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 방문은 당장 이뤄질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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