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북 후계 문제 발언 다목적 포석(2009.2.21)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 문제로 내부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발언은 진의를 놓고 여러 해석을 낳는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 19일 방한 직전 자카르타발 서울행 기내에서 수행 기자들과 간담회때 김위원장의 사후 후계 구도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답변했다.그는 "한국이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권력 승계가 어떻게 이뤄질수 있을지, 그것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특별히 우려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클린턴 장관의 발언이 국무부의 견해"라고 언급하면서 대북 문제에 예민한 사안인 후계 구도와 관련된 정세를 국무부가 주시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클린턴 장관의 이례적인 북한 후계 문제 언급은 미국의 북한에 대한 정세 분석 강도와 시각을 보여주는 일단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과 잇딴 호전적인 대남공세도 후계구도를 둘러싼 북한 내부의 이상기류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는 점이다.김 위원장의 뇌졸중 소문이후 건강 회복 과정과 후계 구도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해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분석이다.
북한의 권력승계가 평화적으로 이뤄진다고 해도 불확실성은 여전하고,북한 내부에서 권력체제를 공고화하기 위해 도발적인 행위를 촉발시킬 가능성을 미국은 경계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클린턴 장관도 폐쇄적인 국가인 북한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기 어렵다는 점을 시인했다.후계 문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북한 내부의 폐쇄성을 더 공고화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도 더해진다.
우리 정부 관계자들은 클린턴 장관의 이날 발언에 대해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이 물어본 내용에 대한 답변이었을 뿐 의도적이거나 준비된 발언은 아니었다고 들었다"며 의미 부여를 경계했다.이 관계자는 "미 국무부가 북한 내부 정보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관찰하고 우려한다는 내용으로 말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 / 서울 = 전정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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