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 석방 놓고 북미 서신 외교 가동(2009.6.9)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잇단 도발적 행동으로 미국과 대화의 창을 닫아 걸고 있지만 억류중인 미국 여기자 2명을 놓고 양국 고위급 당국자간에 서신 외교를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에 억류중인 미국 여기자 2명의 석방을 직접 요구하는 서한을 북한에 보냈다고 공개했다.
클린턴 장관은 7일 오전(현지시간) 방영된 ABC의 일요 시사 대담 프로그램 `디스 위크`에서 여기자들의 석방을 위해 서한을 보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 고개를 그떡이면서 이를 시인했다. 힐러리는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행동을 취해왔다"며 서한전달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ABC 방송은 "클린턴 장관이 서한을 통해 여기자 2명의 국경을 넘어 북한 지역으로 들어간 것을 대신 사과한 뒤 석방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특히 클린턴 장관은 "그쪽으로부터 응답을 받았지만, (북한에서) 누가 석방 결정을 내리게 될지, 또 그런 결정이 내려진다면 그 이유는 뭔지에 대해서 분명하게 알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서한 발송 시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이처럼 북한으로부터 응답을 받았다고 말함에 따라 양국 고위급 당국자간의 `서한 외교`가 이뤄지고 있음을 명백하게 보여준다.
ABC는 클린턴 장관의 서한 발송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이후 빚어진 대치 상황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북한 당국 사이에 이뤄진 최고위급 접촉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런 점을 의식 한 듯 "이 문제가 미국이 북한과 마주치고 있는 다른 정치적 이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표출된 우려들과 섞이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 언행에 조심해 왔다"며 "이는 (핵실험 등과) 별개의 문제인 인도적 이슈"라고 정리했다.
[워싱턴=윤경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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