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재계 취재 수첩

사회책임경영/ 독일 바스프

joon mania 2015. 7. 17. 10:50
사회책임경영/ 독일 바스프

50배 줌 카메라 24시간 환경 감시

2004년08월30일 17:20

사회책임경영시대 / (1) 제2부 선진기업에서 배운다◆

BASF - 1864년 독일 루드빅스하펜에서 출범한 세계적인 종합화학그룹.

지난해 매출 규모가 333억유로(약 47조원)를 넘어섰으며 현재 39개국에 생산설 비를 갖추고 있다.

한때는 살인가스 제조업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1930년대 히틀러가 집권하 면서 바스프ㆍ바이엘ㆍ훼히스트 등 3개 회사를 하나로 합병해 `이게파르벤`이 라는 회사를 세웠는데 이 회사가 2차대전 당시 독일의 유대인 학살에 사용된 독가스를 공급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대학 건물로 쓰이고 있는 프랑크푸르트의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 빌 딩 건너편에 있는 노란색 건물이 당시 가스를 만들었던 화학공장이었다.

독일의 금융도시 프랑크푸르트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1시간가량 내려 가다 보면 거대한 `은빛의 파이프라인 성(城)`을 만난다.

세계 최대 화학공장 바스프(BASF)의 루드빅스하펜 생산현장이다.

라인강을 따라 강 남쪽 도시 중심 에 장관을 이룬 바스프 공장 규모는 약 7㎢. 거의 여의도만한 넓이에 공장을 드나들 수 있는 대형 출입문만 15개가 넘고 공장 내부에는 크고 작은 건물 200 0여 동이 들어서 있다.

그러나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둔 공장 밖 주거단지나 시내 어느 곳에서도 화학공 장 특유의 냄새나 소음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공장 관계자는 환경 전문가들이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공기나 물 등의 오염 상 황과 소음 정도를 하루 24시간 감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내부 조직인 환경감시센터의 요아크힘 하그 소장도 "공장 주변 5개 지점 에서 실시간으로 오염 상황을 측정하고 있으며 50배 줌 카메라를 이용해 공장 구석에서 새어나오는 수증기까지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바스프는 지난 5월 독일 증권거래소 `닥스 30 인덱스`에 올라 있는 기업 중에 서 최고의 환경친화적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독일의 알렌스바흐 여론조사 연구소가 16세 이상 독일 시민 21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가장 모범적인 환경보호 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미국 포천지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화학기업`으로 뽑혔다.

이러한 성과에 대해 유겐 함브레히트 바스프그룹 회장은 "지속가능한 기업(Sustainable Enterprise)이란 기업이 경제적 성과뿐만 아니라 환경 및 사 회적 책임도 함께 갖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바스프가 이윤 추구 외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환경 보호를 근간으로 한 지속가능 발전 사업에 많은 노력을 기 울이고 있음을 강조했다.

바스프의 경영철학은 한마디로 기업과 지역사회의 `상생 경영`으로 해석될 수 있다.

바스프의 지속가능센터 책임자인 로트하르 메인저 이사는 "노동자와 그 가족들 을 근본적으로 보호하겠다는 것이 환경 보호의 기본 컨셉트이자 사회적 책임경 영의 시발점”이라며 "3~4대에 걸쳐 바스프에 근무하고 있는 근로자도 많아 늘 현지 주민들과 대화하면서 기업과 지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 왔다”고 말했다.

바스프는 지난 3월 회사 로고를 리브랜딩했다.

이와 관련해 미디어 담당 토마스 묄러 씨는 "앞의 네모는 이웃과 학교와 지역 간의 파트너십을 상징하는 것”이라면서 지속가능 경영을 추구하는 바스프의 경영철학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바스프는 15년 전부터 의사 선생 간호사 등 각계각층의 주민이 참여하는 환경 안전협의회(Committee Advisory Panel)를 운영해오고 있다.

이 협의회를 통해 88년 독일 화학기업 최초로 연례 환경보고서를 발간해 탄산 가스나 온실가스 등 유해물질이 얼마나 배출됐는지를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했 다.

2000년부터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기업 재무구조, 환경 건강 안전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사회책임 보고서`도 매년 내놓고 있다.

바스프는 연구개발(R&D), 교통, 교육 분야 등 지역 내 사회 전반적 인프라스트 럭처를 향상시키는 사업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5년 전부터 독일을 중심으로 시작된 초등학생들의 과학체험 교실인 `키즈 랩(Kids Lab)` 프로그램을 전 해외법인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과 베이징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키즈랩 프로그램이 첫선을 보 였으며 특히 9월에는 중국 난징에서 중국 정부와 공동으로 청소년 8000여 명이 참석한 청소년 과학교실을 개최했다.

문화행사에도 적극 참여해 최근에는 루드빅스하펜 지역 주민들을 위해 세계적 인 첼리스트 로스트로 포미르의 초청 공연을 주관하기도 했다.

<루드빅스하펜 = 최기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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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 경영 미래위한 투자"

2004년08월30일 17:20

사회책임경영시대 / (1) 제2부 선진기업에서 배운다◆

-지속가능 경영을 어떻게 정의하나.

로트하르 메인저 지속가능센터 소장 → `지속 가능`이란 전략적인 가이드를 의 미한다고 본다.

즉 `마인드`다.

근로자 개인이 모든 분야에서 항상 마음에 두 고 끊임없이 추구하는 것이지 이벤트가 아니다.

처음과 끝이 없는, 시작부터 그야말로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해야 하는 분야다.

연구개발(R&D)에도 이런 개 념이 들어있다고 본다.

-돈도 많이 들텐데. 지속가능 경영이 기업에 어떤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나.

→ 돈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기업 비즈니스에 큰 도 움을 준다고 확신한다.

제품은 결국 안정된 사회에서 잘 팔릴 수밖에 없다.

그 래서 지원한다.

일단 돈이 들긴하지만 그것이 다시 돈을 벌어주고 기업이미지 도 올려준다.

-이미지 향상을 위해서라면 광고를 활용하는 방법도 효과적일 것 같은데.

→ 우리는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고 있지 않다.

사업 자체가 소비제품 생산이 아니고 다른 기업을 상대로 하는 `비 투 비(BtoB)`이기 때문에 순간적 효과보 다는 장기적인 지속가능 경영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

-지속가능 경영과 관련해 새롭게 구상하고 있는 사업은.

→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키즈랩 사업을 더욱 확장시켜나갈 생각이다.

교육 대 상인 어린이는 끊임없이 생겨나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교육도 양적ㆍ질적으로 향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