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다보스포럼에서 부각되는 '책임 리더십' (2017.1.16.)

joon mania 2018. 12. 13. 16:36

[사설] 다보스포럼에서 부각되는 '책임 리더십' (2017.1.16.)


     

오늘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2017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의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Responsive and Responsible Leadership)'이라는 의제가 작금의 한국 정치에 딱 맞는 과제를 던지는 것 같아 와 닿는다. 다보스포럼은 지난해 1월엔 제4차 산업혁명을 새 화두로 던져 온 세계를 흔들었는데 이번에는 각국의 정치 상황 변화를 압축적으로 반영하듯 책임 리더십을 주창하고 나섰다. 포럼 측 홈페이지에 게재된 설명을 보면 세계적인 보호주의와 포퓰리즘 확산 속에 4차 산업혁명 시대임에도 되레 심화되고 있는 양극화와 불확실성 증폭이라는 정치적·경제적 배경 때문에 이런 의제를 택했다는 것이다. 오는 20일 취임식을 갖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새 행정부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과 함께 반(反)세계화와 자국 우선주의라는 극단적 포퓰리즘의 적나라한 표출이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공공연하게 자유무역에 반대하고 배타적인 난민 정책으로 돌아선 현실을 보며 다보스포럼 측은 글로벌 차원의 책임 리더십을 강조하고 싶었던 듯하다.
학문적으로 책임 리더십은 스위스 명문 비즈니스스쿨 장크트갈렌대 토마스 마크와 니콜라 플레스 교수에게서 주창돼 확산됐다. 개인 수준에서는 자기만의 인적자본 향상을 넘어 사회윤리로 영역을 확장하고 비즈니스에서는 소비자와 협력업체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사회적 약속 이행을, 사회적으로는 글로벌 시민의식 고양과 협력이다. 개인과 기업, 정치지도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나에서 우리로 패러다임의 기준을 바꾸자는 제안이다.
이번 다보스포럼에는 세계 100여 개 나라에서 각 분야 지도자 2500여 명이 참여한다. 이들이 글로벌 차원에서 책임 리더십을 기반으로 협력과 소통을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포퓰리즘을 극복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나아가 개별 국가만의 나 홀로 생존 경쟁을 뛰어넘어 포용적 성장(Inclusive Growth)을 이끌어내는 리더십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소통 부재가 부른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와 이로 인해 불가피해져 보이는 조기 대통령선거로 한국 정치권은 시대정신에 가장 잘 부합하는 새로운 리더십을 정착시켜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다보스포럼에서 제시한 책임 리더십을 어느 때보다 더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