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 연주곡은 10분짜리 개별곡인 `라벨의 라발스`와 공통으로 연주한 장 샤를 강드리유의 `밤의 댄스`,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 1·2악장이었다. 이번 피아노 국제 콩쿠르 본선 참가자는 총 12명이었다. 결선 진출자는 3명으로 윤연준이 1위, 프랑스 피아니스트인 가스파르 토마와 한국계 피아니스트인 이민주(미국)가 각각 2위(Piano Campus d`Argent), 3위(Piano Campus de Bronze)를 차지했다.
윤씨는 "지난달 세상을 떠난 친할머니를 떠올리며 쇼팽 콘체르트를 파이널 곡으로 연주했다"면서 "돌아가신 할머니께 헌정하는 연주로 우승하게 돼 더욱 감회가 특별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현재 영국 런던 길드홀 음악원에서 최고연주자 과정(Artist Diploma)을 밟느라 가족과 떨어져 지내고 있다"면서 "운 좋게 어릴 때부터 주재원이던 아버지를 따라 외국에서 생활한 덕분에 문화와 언어 장벽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윤연준은 12세에 금호아트홀 독주 무대에 섰다. 13세에 피보디 신포니에타와 협연 연주 데뷔를 했고 예원학교 재학 중인 2006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피보디 예비학교를 거쳐 줄리아드 스쿨에 들어가 전액 학사 장학생으로 학사 학위를 받았고 예일대 음대에 진학해 로버트 맥도널드, 문용희 등을 사사하며 전액 장학생으로 석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는 길드홀 음악원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밟고 있다.
윤연준의 피아노 레퍼토리는 바흐에서 엘리엇 카터까지 아우른다.
2009년 미국에서 열린 `리스트-개리슨 국제 피아노 국제 피아노 경연대회` 15~19세 부문에서도 우승한 바 있다. 2016년 12월에는 스페인 캄피요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와 청중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길드홀 음악원이 최고 연주자에게 주는 상인 `골드메달리스트`를 한국인 최초로 받았다. 미국으로 가기 전에는 국내 음연 콩쿠르, 음악춘추 콩쿠르, 아시아 주니어 쇼팽 콩쿠르 은상 등을 받으며 일찍이 재능을 인정받아 왔다. [김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