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오바마 대세몰이` 나서(2008.8.23)
전당대회 덴버서 25일 개막…힐러리ㆍ고어 등 지지연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25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다.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47)은 행사 마지막 날인 28일 8만여 명의 당원과 일반인이 운집한 가운데 `믿을 수 있는 변화`라는 주제로 후보 수락 연설을 한다.
그는 미국과 세계의 변화를 이끄는 21세기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미국 국민에게 또 하나의 새 역사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할 예정이다. 오바마의 후보 수락 연설날은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워싱턴DC 광장에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란 역사적인 연설을 한 지 꼭 45주년이 되는 날이다.
4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존 케리 당시 대선후보를 지지한 무명의 기조연설자였던 오바마는 일약 미국 역사에서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목전에 둘 정도로 도약했다. 민주당은 8년 만에 다시 집권할 수 있는 기회를 살리기 위해 나흘간 `오바마 대통령 만들기` 이벤트를 마련했다.
오바마는 전당대회 공식 돌입에 앞서 22일 오후 부통령 러닝메이트를 공식 발표하고 자신이 대선 출마를 처음 선언했던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서 23일 부통령 후보와 첫 합동 유세를 시작하며 대선 캠페인 장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전당대회 첫날인 25일에는 오바마 곁에서 함께해 온 부인 미셸과 여동생 등이 그의 삶과 경험, 가치 등을 들려준다. 또 여성 최초로 미국 하원의장이 된 낸시 펠로시가 연사로 나선다.
26일 밤에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새롭게 만드는 미국의 약속`이라는 주제로 연설한다. 캐슬린 시벨리우스 캔자스주지사, 재닛 나폴리타노 애리조나주지사 등 여성 정치인들도 오바마 지지 연설에 가세한다.
27일 밤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연사로 나온다. 클린턴은 `미국의 미래 보장`이라는 주제로 민주당의 집권을 위해 오바마를 반드시 대통령으로 뽑아 달라고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에는 오바마의 부통령 러닝메이트가 공식적으로 지명된다.
마지막 날인 28일 밤에 이뤄질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 오바마는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벌어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폐해를 지적하고 침체 일로에 빠진 경제 회생을 위한 자신의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대의원과 취재진, 자원봉사자 등을 포함해 3만5000명이 넘는 사람이 일시에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 오바마의 5가지 얼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신호(21일자)에서 `버락 오바마의 다섯 가지 얼굴`이라는 기사를 싣고 △흑인 △치유자 △초심자 △급진주의자 △미래라는 단어로 오바마를 설명했다.
1. 흑인 : 오프라 윈프리, 타이거 우즈 등 미국 사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흑인이 늘어나면서 백인ㆍ흑인 관계없이 오직 `미국인`만 존재할 뿐이라는 오바마의 주장을 젊은 세대들이 보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2. 치유자 : 미국의 유명한 라디오 진행자 러시 림보는 희망의 메시지가 넘치는 오바마 연설에 감명받아 오바마를 구원자라는 뜻의 `메시아`라고 부를 정도다.
3. 정치 초보 : 오바마 한계는 `정치 초보`라는 점이다.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으로 활약했던 4년간이 유일한 정치 경력이다.
4. 급진주의 : 오바마는 정신적인 스승 프랭크 마셜 데이비스 때문에 급진주의자로 묘사되기도 한다.
5. 미래 : 타임은 오바마의 젊음과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높이 평가했다. `미래`라는 얼굴을 잘 활용하면 미숙한 정치 경력을 불식시키고 유권자 선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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