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의회 경기 부양책 현 시점 적절"(2008.10.22) |
금리 추가 인하 기정 사실...HSBC, 미 제로금리 가능성 거론 |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의회에서 추진중인 경기 부양책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막대한 재정 적자로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해 조지 부시 행정부가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에서 버냉키 의장이 이처럼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선거를 2주일 앞둔 시점에서 추가 경기 부양책 논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2차 경기 부양책은 의회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이 주도하는 반면 공화당은 반대 입장이다.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추가 경기 부양책 마련을 위해 지난 13일 관련 전문가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펠로시 의장은 최대 3000억 달러까지 책정했던 부양책 규모를 1500억 달러 수준으로 낮춰 제시해 놓고 있다.하지만 현 행정부가 반대를 고수하는데다 지난달말 의회를 통과한 금융위기 구제금융 관련법에 1150억 달러의 세금 감면 및 기업 세액 공제를 담은 항목이 추가돼 2차 경기 부양책의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위기였다. 버냉키 의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몇 분기 동안 둔화국면을 보일 가능성이 있으며 경기하강에 대한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며 "이런 시점에 의회가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의회의 경기부양책이 목표를 잘 설정해 시의적절하게 시행돼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재정적자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부양책은 경기하강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신용경색을 푸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을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의 이같은 발언을 의식한 듯 그동안 완강하게 경기 부양책에 반대해 오던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도 다소 신축적인 입장을 보였다. 페리노 대변인은 이날 부시 대통령과 함께 루이지애나로 가는 길에 "의회가 검토중인 경기부양책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갖고 있지만 이를 수용할지 여부는 의회에서 어떤 내용의 법안을 가지고 오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버냉키의 이번 발언은 추가 경기 부양책 자체에 대한 지지보다는 향후 경기 전망을 그만큼 어둡게 보고 있다는 대목에서 더 주목을 끈다.이달 28~29일 열릴 FRB의 금리 결정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금리 추가 인하를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FRB는 7차례의 금리 인하 행진을 멎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동결로 선회한 뒤 금리 인상을 저울질하다가 이번 금융 위기로 지난 8일 전격적인 금리 인하를 결정한 바 있다. 당시 FRB는 유럽과 캐나다 등 주변 7개국과 공동으로 금리 인하를 발표해 연방기금금리를 2%에서 1.5%로 0.5%포인트,재할인율도 1.75%로 0.5%포인트 낮췄다. FRB의 이같은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내년 중반까지 금리를 `제로`까지 낮출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HSBC홀딩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이언 모리스의 전망을 인용해 이같은 관측을 내놓았다. HSBC는 미국 경제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이후 3분기 연속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또 실업률은 7.8%까지 상승하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9%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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