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고향집도 경매처분돼(2009.2.16)
미국 경제 정책의 쌍두마차인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고향집이 경매 처분되는 비운을 겪은 것으로 밝혀졌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촉발된 미국의 경기 침체가 통화 정책 수장의 옛 향수를 담고 있는 고향집 마저 앗아간 꼴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버냉키 의장이 태어나고 자란 사우스캐롤라이나 딜론시의 아담한 주택이 8만3000 달러에 경매됐다고 전했다.
버냉키 가족은 이 집을 10여 년전에 팔았고, 바로 직전에 살던 주인이 지난해 모기지 빚을 갚지 못하면서 은행에 차압돼 결국 경매로 넘어가게 된 것이다.
FRB 의장을 배출한 딜론시는 버냉키가 지금 혼신을 다해 막으내려 하고 있는 경제 위기의 한 복판에 서 있다. 담배와 직물산업의 쇠퇴로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딜론시는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해 공장들이 문을 닫고 실업률이 전국 평균의 두배가 넘는 14.2%까지 치솟으면서 이른바 `주택 차압`의 파고가 중산층 이상의 가정에 까지 파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집의 전 주인도 이 경제위기의 희생자인 셈이다.
약사였던 버냉키의 할아버지 조나스는 지난 1941년 딜론의 메인스트리트에 재이비 드럭 이라는 가게를 차렸고, 버냉키의 아버지 필립과 삼촌 모티머가 이어 받은뒤 지역사회의 존경받는 인사가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버냉키는 어린시절 머리좋고 부지런한 학생으로 유명했고, 하버드대에 가기전까지 이 집에 거주하면서 딜론 고교 밴드부에서 색소폰 주자로 활동했다.
버냉키 의장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어린시절을 보냈던 집이 경매에 넘겨져 팔렸다는 소식에 대한 공개적인 코멘트를 거절했다. 그는 대산 "신용시장이 다시 작동하고, 은행의 대출이 재개돼 모든 상품의 수요가 증가하도록 하는 것이 경기 회복의 일환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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