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서브프라임과 리먼 사태

오바마 "AIG에 화가 나 말이 안나와"(2009.3.18)

joon mania 2015. 8. 5. 15:39
오바마 "AIG에 화가 나 말이 안나와"(2009.3.18)
`혈세로 보너스 잔치` 비난여론 확산…추가 구제금융 보류될수도


`납세자들의 혈세로 벌인 보너스 잔치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 

1800억달러 구제금융을 받아간 보험회사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의 거액 보너스 지급에 대해 미국 내 여론이 들끓고 있다. 

AIG는 지난 15일 임직원에게 1억6500만달러의 보너스 지급을 발표했다. 구제금융을 받기 전 이미 해놨던 약속이어서 이행하지 않으면 소송을 당하는 데다 유능한 직원을 잃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전체 지불금 4억5000만달러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설명까지 더해 국민의 공분을 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16일(현지시간) 비난 대열에 가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화가 나 말이 안 나올 지경"이라는 직설적인 표현까지 쓰면서 흥분했다. 그는 AIG의 보너스 지급 결정에 대해 "탐욕에 가득찬 무분별한 행위"라며 "돈 문제가 아니라 기본 가치 문제"라고 질타했다. 

공화당 소속 척 그레슬리 상원의원은 "AIG 임원들이 일본식으로 허리 숙이고 사죄하거나 아니면 물러나든가 자살해야 한다"고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들끓는 여론을 반영해 재무부는 AIG에 추가로 제공하려던 300억달러의 구제금융 제공 계획을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AP통신은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이 AIG에 추가로 제공할 300억달러의 구제금융 계획이 변경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정부가 직접적으로 AIG의 보수 지급에 관여할 법적 권한이 없기 때문에 보너스 지급을 스스로 철회토록 하려는 압박조치다. 여하튼 공적자금을 받은 금융회사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반영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에게 모든 수단을 강구해 보너스 지급을 막는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중소기업 지원 대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본래 안건보다 AIG 보너스 지급 사태에 대해 더 많은 언급을 했다. 그는 주체할 수 없는 흥분을 감추려는 듯 헛기침까지 해가며 "화가 나서 말도 안 나온다"고까지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AIG의 파생상품 트레이더들이 자그마치 1억6500만달러에 달하는 보너스를 어떻게 추가로 보장받게 됐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회사를 살려준 납세자들에게 어떻게 이런 부당한 행위를 정당화하려고 하느냐"고 질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부의 구제금융이나 수천만 달러의 보너스 없이도 매일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이 나라 곳곳에 있다"며 "그들이 요구하는 것은 소도시의 중심가로부터 월스트리트, 워싱턴DC에 이르기까지 똑같은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깁스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의 화난 언급은 보너스 수령자들의 분별 있는 행동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당사자들은 보너스를 받기 전에 과연 타당한 일인지 오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 




"AIG 뜻은 `제가 탐욕스럽지 않나요(Ain`t I Greedy)의 약칭?" 

 미국정부로부터 천문학적 지원금을 받은 미국 보험사 AIG가 직원 73명에게 최소 100만달러(약 15억원)이상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모럴해저드로 미국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일부 미국 네티즌들이 AIG를 조롱하는 다양한 패러디를 내놓고 있다. 

 AIG의 회사명은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merican International Group). 

 그러나 UPI통신은 17일 `AIG가 뜻하는 것은 무엇(And now AIG means ...?)`이라는 기사에서 AIG에 대해 가장 많이 등장하는 패러디는 `모든 투자자산이 사라졌다(All Investments Gone)`와 `탐욕스럽고 오만한 부당이득(Avarice Insolence Graft)` 등이라고 소개했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블로그중 하나로 꼽히는 `허핑턴포스트(Huffingtonpost.com)`에는 `미국은 잘 속는다(America Is Gullible)`는 자조섞인 패러디가 실렸다. 

 자유주의 성향의 한 웹사이트에는 `미국의 보증받은 사기꾼들(America`s Insured Grifters)`이라는 풀이가 나오기도 했고 유대인의 고대 언어 이디시(Yiddish)어에서 `고니프(gonif)`가 도둑을 뜻한다는 점에 착안해 `모든 미국의 도둑들(All American Gonif)`이나 `미국의 보험 도둑들(American Insurance Gonif)`이라는 해석도 등장했다. 

 보수 성향의 다른 웹사이트에는 `그리고 사라져 버렸다(And It`s Gone)` 같은 패러디 약어풀이도 나왔다. 

 또한 AIG의 모럴해저드를 비꼬아 `모든 진실성이 사라졌다(All Integrity Gone)`라는 패러디도 눈에 띤 표현중 하나. 

 UPI통신은 AIG가 미국정부로부터 1800억달러(약 254조원)에 달하는 구제자금을 받았으나 이 가운데 1억6500만달러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등 국민들의 혈세를 흥청망청 낭비해 미국인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