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스라인 넘은 연방 하원의원들 수갑채워져 체포돼(2009.4.29)

폴리스라인 넘은 연방 하원의원들 수갑채워져 체포돼(2009.4.29)

미국의 연방 하원의원 5명이 워싱턴DC의 대로에서 경찰에 수갑이 채워진 채 체포됐다. 이들은 모두 집권당인 민주당 소속이었다. 

경찰의 가이드 라인을 넘어 불법 행동을 하면 지위 고하를 가리지 않고 체포.구금하는 미국식 법집행의 단면을 보여준 사례다. 

경찰이 연방 하원의원들을 수갑까지 채워 체포한 것은 해산 명령에 응하지 않고 오히려 저지선(폴리스 라인)을 넘어 들어온데 대한 대응이었다. 

장소는 수단 대사관 앞 거리였다.조지아 출신 흑인 하원의원인 존 루이스 등 5명의 하원의원과 수십명의 인권 운동가들은 수단 정부를 향해 규탄 집회를 하고 있었다.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이 국제 구호단체들을 다르푸르에서 추방하도록 명령한데 대한 항의였다.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은 지난달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자신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하자 그 보복조치로 16개 국제 구호단체들에 추방명령을 내렸던 것. 

집회 참가자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전 세계 지도자들이 수단 정부를 상대로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 열기가 고조되면서 경찰이 해산 명령을 내렸지만 참가자들은 오히려 대사관쪽으로 다가갔다. 이 과정에서 5명의 하원의원을 포함해 8명이 저지선을 넘었고 경찰은 바로 체포했다. 

민주당의 실세 존 루이스 의원은 경찰이 손을 뒤로 묶은 채 수갑을 채우는데도 순순히 응했다. 

루이스 의원외에 체포된 연방 하원의원은 짐 맥거번(매사추세츠), 도나 에드워즈(메릴랜드), 키스 엘리슨(미네소타), 린 울지(캘리포니아) 등이다. 

의원들은 구금된지 두시간여 만인 오후 3시30분 풀려났다. 

루이스 의원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수단 정부의 잘못된 조치를 바로 잡기 위해 나의 의사를 표현한 것이었다"고 말할 뿐 현역 의원 체포에 대한 항의는 전혀 하지 않았다. 

엘리슨 의원도 "지구상에서 가장 열악한 상태에 놓여 있는 수단 주민들을 돕는 것을 가로막는 행위는 잘못된 일"이라며 자신이 집회에 참석한 이유를 설명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