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서브프라임과 리먼 사태

미,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는 안전(2009.5.8)

joon mania 2015. 8. 6. 14:48
미,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는 안전(2009.5.8)

`은행들에 대해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더 이상 지급 불능 사태에 빠질 금융회사가 없음을 보여줌으로써 시장을 안심시키는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은행들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를 전후해 블룸버그뉴스는 이렇게 정리했다. 로이터통신은 "테스트 결과가 시장에 충격을 주기보다는 신뢰감을 회복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스트레스 테스트`란 앞으로 경제여건이 악화될 경우를 가정해 금융회사들이 감당할 수 있는 자본을 확보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작업이다. 

금융당국은 3개월간의 실사 결과를 당초 월요일인 4일 발표하려다 7일 오후로 다소 연기하면서 일부 내용을 미리 흘려 시장에 미칠 과도한 충격 완화를 유도했다. 

7일 오후(현지시간) 공식 발표를 앞두고 AP, 블룸버그 등이 스트레스 테스트 대상 19개 은행 중 `빅 샷`에 대해 미리 결과를 전한 것도 그런 차원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2개 대형 금융회사 가운데 7개는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없다는 진단인 반면 5개는 총 665억~675억달러의 자본 확충 명령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340억달러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 최대 규모다. BOA는 이미 450억달러의 구제금융 지원을 미국 정부에서 받고 있는 상태다. 웰스파고는 150억달러의 자본을 더 늘려야 하는 것으로 나와 두 번째로 많았다. GMAC는 115억달러, 씨티그룹은 50억달러, 모건스탠리는 10억~20억달러 자본이 추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나왔다. 

반면 골드만삭스, 메트라이프,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뉴욕멜론, 아메리칸익스프레스, BB&T, 캐피털원파이낸셜 등은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필요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앞서 AP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뉴욕멜론 3개 은행은 자본 확충 대상에서 벗어난 반면 씨티그룹, BOA, 웰스파고 등은 자본 확충 요구를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9개 테스트 대상 중 10개가 자본 확충 지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때 14개 은행을 자본 확충 필요 대상으로 판정했으나 막판에 4개가 제외되면서 10개로 줄어든 것으로 보도했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라 자본을 확충해야 할 은행들은 6월 8일까지 자본 확충 계획안을 제출하고 11월 9일까지 완료해야 한다. 자본 확충 계획에는 사업부 매각 및 분사, 신주 발행, 배당금 등이 포함되며 정부로부터 받은 공적자금 상환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도 밝혀야 한다. 자산 매각 등의 과정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협의해야 한다. 만약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을 조기 상환할 경우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 없이도 자립할 수 있는 재무상태를 가지고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특히 자본 확충을 요구받은 은행들은 2010년 말까지 기본자기자본비율(Tier 1)을 최소 6%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불확실한 요소로 시장에 불안감을 안겨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드러남에 따라 일단은 악재가 해소됐다는 반응이다. 윌리엄 아이작 전 연방예금보험공사 사장은 "3개월간 이어진 물고문 같았던 스트레스 테스트의 종료가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난 은행들의 진로와 경영진의 앞날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주총회 때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없다고 밝혔던 BOA의 케네스 루이스 CEO는 사퇴 압력에 시달리는 등 곤경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 강자들은 신용위기의 덫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호기를 얻게 됐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는 "금융시스템 회복에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며 "하지만 그 과정에서 생긴 손실을 충분히 견뎌낼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 / 서울 = 박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