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결핵 발병ㆍ사망률이 OECD 회원국중 최고라니(2012.5.19.)

joon mania 2015. 8. 12. 11:05
결핵 발병ㆍ사망률이 OECD 회원국중 최고라니(2012.5.19.)


경기도 고양외국어고에서 발생한 학생들의 결핵 집단감염 사태는 충격적이다. 보건당국과 학교 측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외고 2~3학년생 중 5분의 1가량이 결핵균에 감염됐거나 감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학교 내에 법정 전염병인 결핵이 퍼지고 있는 데도 학교나 보건당국이 초기 대응에 미숙했다며 항의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집단감염이 고양외고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학교나 집단시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결핵 환자는 3만9557명으로 소위 선진국 모임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의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하루에 108명 꼴로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일본의 4.3배, 미국의 22배에 달한다니 부끄러운 일이다. 2010년 통계청 사망 원인 통계연보에서도 결핵 사망자는 2365명으로 사망률 역시 OECD 국가 중 1위다. 
결핵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감염 질환이었지만 의술의 발달과 함께 이제는 후진국병으로 치부될 만큼 멀어졌다. 하지만 이런 편견으로 제대로 대처를 안 해 암암리에 환자가 늘고 집단감염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맞은 것이다. 
결핵은 감염성 질환이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만이 확산을 막는다. 보건당국은 학교 같은 집단시설에서 발병 사실을 감추려할 게 아니라 초기부터 제대로 알리고 대처방안을 고지해 확산을 막도록 해야 한다. 첨단 의료 기술을 세계에 자랑한다는 대한민국이 결핵과 같은 원초적 질환에서는 퇴보하고 있다는 게 말이 되나. 미국이나 일본이 왜 우리보다 결핵 발병률이 낮은지 꼼꼼히 연구해보고 대책을 강구해 치욕스러운 1위에서 빨리 벗어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