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 협력, 경제에서 이젠 정치ㆍ문화로 넓혀야(2013.6.28.)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어제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내실화를 위한 미래비전 공동성명을 내놓았다.올해로 수교 21주년을 맞는 양국이 이제 향후 20년을 내다보는 공동 번영의 새 청사진을 그려나가자는 데 뜻을 모은 것이다. 두 정상이 양국 관계 발전의 기본 원칙으로 상호 이해와 신뢰 제고를 우선적으로 내세웠고 이를 성명에 명문화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상시적 소통을 추진하기 위해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간 대화체제를 구축하기로 한 대목도 성과다.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 안정을 위한 협력 방안으로 박 대통령은 자신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을 설명했고, 시 주석은 이를 환영했다. 무엇보다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는 의미인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공동성명에 명기해 이 길이 한ㆍ중 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음을 보여줬다. 두 정상이 양국 간 경제협력과 관련해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팀에 조속히 다음 단계로 진전되도록 노력 강화를 지시한 점도 실질적 협력 체제를 구축하자는 뜻으로 평가된다. 지난 20여 년간 한ㆍ중 관계는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놀라운 발전을 이뤄왔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지난해 2151억달러(수출 1343억달러ㆍ수입 807억달러)를 거래한 최대 교역국이 됐다. 이제는 정보통신, 환경, 에너지, 기후변화 분야까지 협력 증진을 모색할 단계에 이르렀다. 그동안 한ㆍ중 관계가 '경열정랭(經熱政冷)'이라고 할 정도로 정치 분야는 냉랭했고 경제 분야만 뜨거웠다면 이제는 '경열정열(經熱政熱)'로 넘어가야 한다. 박 대통령이 중국의 천년고도인 시안을 찾는 것은 장구한 역사와 문화에 대한 존중을 표함으로써 향후 문화 교류 확대의 상징으로 삼자는 것이니 중국도 이를 충분히 읽을 것이다. 두 정상은 양국 인문 유대 강화를 위한 협의기구로 '한ㆍ중 인문교류 공동위원회'를 설치해 협력해가기로 했으니 구체적인 결실을 맺은 셈이다. '마음과 믿음을 쌓아가는 여정'이라는 뜻의 심신지려(心信之旅)라는 방중 슬로건처럼 양국 관계가 신뢰의 토대 위에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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