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회ㆍ정부, 日기업들의 놀라운 실적을 보라(2013.11.16.)

joon mania 2015. 8. 21. 10:35
국회ㆍ정부, 日기업들의 놀라운 실적을 보라(2013.11.16.)


일본 기업들 실적이 놀라울 정도로 개선되고 있다. SMBC닛쿄증권이 857개 상장기업 실적을 집계해 보니 올해 상반기(4~9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8.5% 늘었고, 순이익은 2.5배 급증한 것으로 나왔다. 제조업은 영업이익이 44% 늘었고, 세후순이익이 3.2배 증가했다. 하반기 실적 전망치를 더해 올해 전체적으로는 경상이익이 28%, 순이익이 64%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경상이익 기준으로 보면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전인 2007회계연도 실적 대비 90%까지 회복하는 것이고, 개별 기업별로도 절반이 2007년 실적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렇게 두드러진 변화는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저 효과와 각자 진행한 구조조정 덕분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취임과 함께 공격적인 양적 완화 정책을 펴왔고 그로 인해 엔화는 지속적으로 약세 행진을 이어왔다. 덕분에 일본 기업들은 수출시장 가격경쟁력이 크게 향상됐다. 상반기 도요타 매출이 전년에 비해 15%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81%, 순이익도 82.5% 각각 증가했다. 사실상 몰락 지경에 이른 전자업체들도 부활했다. TV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등 안간힘을 쏟았던 파나소닉과 샤프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에 도시바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13%, 영업이익 154% 증가를 기록했다. 일본 기업들의 화려한 부활과 달리 우리 기업들은 안팎으로 처한 어려움에 갈수록 후퇴하고 있다. 원화 강세로 수출에서 고전하고,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 공세는 기업들 손발을 묶고 있다. 국회는 말로만 경제 살리기를 내세울 뿐 소모적인 정쟁에 휩싸여 관련 법안 처리에 손을 놓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빼면 변변하게 세계시장에 내세울 기업을 찾기 힘들다. 정부와 국회는 아베노믹스에 힘입은 일본 기업 실적 호전에 경각심을 가져 달라. 기업들도 외부 탓만 하지 말고 제대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일본은 이미 민관이 손잡고 우리보다 앞서 뛰어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