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가짜뉴스 가려내기 (2016.11.29.) | |
구글엔 최종투표집계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뉴스 섹션에 블로그 기반 웹사이트와 연결된 가짜 뉴스가 떴다. 도널드 트럼프가 70만표를 더 얻었다는 내용인데 실제 총득표는 힐러리 클린턴에게 뒤졌으니 명백한 오류다. 구글은 검색어 입력 후 표시되는 결과에서 뉴스라는 단어를 없애겠다고 대책을 내놓았다. 페이스북에 대한 공격은 더 거셌다. 페북을 통한 가짜 뉴스에 많은 리액션과 댓글이 달렸고 기존 매체 뉴스 조회수를 앞지르면서 결국 대선판을 바꾸는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는 "페북에 뜬 가짜 뉴스는 1%도 안 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뭉개다가 비난이 확산되자 가짜 뉴스로 돈을 버는 사이트를 페북에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기사가 유통되는 플랫폼일 뿐이라고 발뺌하기엔 너무 막강해졌다.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도 뉴스 진위 여부엔 책임이 없다고 손사래를 칠 수 없다. 이들이 각각 자체 설정한 알고리즘을 활용해 사용자에게 어떤 뉴스를 보여줄지 정하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신문과 방송 같은 올드 미디어에는 기자들이 취재해온 뉴스거리의 사실 여부를 가려내는 역할을 하는 이중, 삼중의 점검 장치가 있다. 저널리즘 용어로 `게이트 키퍼`라고 부른다. 신문과 방송 뉴스가 그나마 아직 신뢰를 얻는 배경 중 하나다. 청와대 의무실에서 구매한 특이한 약품 리스트 공개 후 시중에 근거 없는 괴담이 그럴듯하게 포장돼 확인된 사실처럼 퍼져 여러 당사자를 난감하게 만들었다. 이번엔 검찰이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 수사에 핵심 증거로 삼는 `정호성 녹음 파일`의 일부가 지라시에 나돌고 SNS에 빠르게 유포되고 있다. 사실인지 확인하려면 검찰이 나서 내용을 공개하는 방법밖에 없어 보인다. 더 뭉개다가 등 떠밀려 국정감사나 특검에서 까는 지경까지 가기 전에 단안을 내리는 게 낫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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