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의 새 '애마'인 벤츠 마이바흐가 서울 강남의 공개장소에서 찰과상을 입는 사고를 당했다.
지난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던 전경련 주최 일자리 창출 투자전략 보고회에 참석하러 갔다가 이곳 주차장에서 지나가던 아반떼 승용차에 의해 뒷 자석 오른쪽 문짝을 들이받힌 것. 주차장을 지나던 아반떼 승용차 운전자가 타이어 펑크를 확인하기 위해 차에서 내린 뒤 조수석에 타고 있던 운전자의 어린 아들이 갑자기 문을 열고 내리면서 좁은 길 옆에 주차돼 있던 마이바흐의 문짝을 찍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반떼 운전자는 당황해 어쩔 줄 몰라했고 토론회 참석중인 이 회장을 기다리 던 비서진은 이들을 일단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측은 가해자에게 차량 수리비를 부담시키기 않기로 했다. 이번 사고는 이 회장이 마이바흐로 차를 바꾼 사실도 처음 알려진 데다 시가 7 억원대에 달하는 차량의 수리비를 삼성측이 어떻게 처리했을 것인지 등에서 흥 미롭다. 문짝 찰과상이지만 수리비만 수천만원에 달할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마이바흐는 메르세데스벤츠가 1940년까지 생산하다 단종한 뒤 2002년 5월 세계 시장에 다시 선을 보인 최고급 럭셔리 세단이다.
한국에서는 지난 16일 공식 신차발표회를 열고 시판됐다.
롤스로이스의 팬텀, 폴크스바겐의 벤틀리와 함게 세계 3대 럭셔리 세단으로 명성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1년에 600~700대 정도만 제한적으로 판매한다.
이 회장은 과거 벤츠 차종 가운데 가장 고급인 S클래스 차종을 이용해왔다.
그 는 관심있는 차를 분해까지 해볼 정도의 자동차광이다.
삼성측은 국내 판매에 앞서 지난해 이미 마이바흐를 주문했고 회사 관계자가 독일 벤츠 본사에 직접 가서 주문과 공수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에는 비공식 수입상을 통해 운행되고 있던 마이바흐를 서울 중구 퇴계로 부근에서 허름한 중고차가 추돌한 사진이 한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네티즌들은 시가 100만원대 중고차가 들이받은 10억원짜리 차의 수리비만 억대에 달할수 있다며 입방아를 찧기도 했다.
<윤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