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필동정담] 한국 가이드스타 10년(2018.4.3.)

joon mania 2018. 4. 3. 17:41

[필동정담] 한국 가이드스타 10년(20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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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익법인 8993개 가운데 2016년 한 해 활동의 투명성과 재무안정성 등을 평가한 결과 93곳만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굿네이버스, 어린이재단, 월드비전, 아름다운재단, 한국컴패션 등 26개 공익법인은 2년 연속 만점을 받았다. 평가 주체는 공익법인들의 활동 내역을 살피는 한국가이드스타였다.

최순실 사태의 한가운데 있던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비리가 불거진 후 공익재단에 대한 일반의 시선은 싸늘해졌다.
딸 친구 여중생을 살해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희소병 딸을 이용해 모은 기부금 10억여 원을 개인 사치에 탕진해 공분을 부르기도 했다. 김영란법(부정청탁방지법) 시행으로 기부금을 내는 쪽이나 받는 쪽 모두 주춤거리는 분위기인데 신뢰를 깎아내리는 몇몇 사태는 더욱 찬물을 끼얹기에 충분했다. 현행 상속증여세법에 따르면 자산 100억원 이상 공익법인은 의무적으로 매년 외부 회계감사를 받아야 한다. 그 결과를 국세청 홈페이지에 공시해야 한다. 하지만 2015년까지도 대형 공익법인의 3분의 2가량이 제대로 된 감사를 받지 않았을 정도로 미흡했다. 개인이나 기업에서 낸 기부금이 제대로 쓰였는지 투명성을 갖춰야 기부문화를 확산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공익법인 활동 평가기관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1994년 미국에서 버즈 슈밋에 의해 설립된 가이드스타는 공익법인 평가의 선구자다. 2001년 출범한 채리티내비게이터도 있다. 중국에서도 2010년 설립된 파운데이션센터가 공익재단들의 투명성을 평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6년 송자 전 연세대 총장과 박태규 연세대 교수 등이 주도해 시민사회 정보 시스템 도입을 위한 집행위원회를 구성하며 첫발을 내디뎠다.

2007년 3월 가이드스타 한국재단 창립 총회를 열었고 2008년 2월 기획재정부에서 재단 설립 인가를 받아 올해 10년을 맞았다. 한국가이드스타가 설립된 2008년 공익법인 자산 10억원 이상 단체는 의무 공시를 하도록 하는 법 규정을 끌어냈으니 적지 않은 기여를 인정할 만하다. 2012년부터는 국세청 공익법인 결산서류 수령 법인으로 지정돼 효율적인 데이터 분석과 함께 공익법인의 투명한 사업 운영 가이드라인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재단을 위해 자원봉사 중인 최중경 이사장, 권오용 상임이사, 박두준 사무총장 등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