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월호 선체인양을 갈등 봉합 디딤돌로 만들자(2016.4.16.)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선체 인양을 7월 말까지 완료한다는 목표로 사전 준비작업을 속속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미수습된 시신 유실을 막으려 선체 밑바닥을 철제망으로 둘러쌌고, 세월호 선체 중량을 줄이기 위해 내부에 부유 구조물을 설치하는 작업도 이달 말 완료한다니 많은 진척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오늘로 세월호 참사 만 2년을 맞지만 아직도 곳곳에서 사후처리를 둘러싼 논란이 여전하다. 그동안 임시 장소에 있던 단원고 학생 이외 일반인 희생자 유골함을 모시는 추모관은 오늘에야 정식으로 개관한다. 세월호 피해 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서 정한 첫 번째 사업이다. 4·16기억교실로 이름 붙은 단원고 안에 있던 존치교실도 어제 마침내 이전 협약식을 가졌다. 사고 이후 입학한 학생들의 수업에 지장을 준다는 지적에 밖으로 옮기지만 유가족들은 영구 보존을 내심 원하니 또 하나의 상처를 가슴에 묻는 것이다. 국민은 세월호 참사를 막지 못한 대한민국의 시스템에 슬프고 참담했지만 이후 벌어진 책임 떠넘기기와 대책 없이 쏟아지기만 한 분노에 더 찢어졌다. 정부는 보여주기식 수습책을 남발한다는 지적을 받았고, 이후 나타난 편 가르기식 반응은 우리 사회의 소모적인 갈등을 더욱 부채질했다. 난관이 적지 않겠지만 정부 목표대로 7월 말까지 선체 인양을 반드시 완료하고 이를 계기로 그간의 반목과 대결을 우리 곁에서 털어냈으면 한다. 세월호 인양을 분열과 싸움을 접고, 포용과 치유로 가는 디딤돌로 만들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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