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어렵사리 연장한 한중 통화스왑 … 美·日과도 추진하라(2017.10.14.)

joon mania 2018. 12. 18. 15:22

[사설] 어렵사리 연장한 한중 통화스왑 … 美·日과도 추진하라(2017.10.14.)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라는 정치적 요인으로 삐걱거렸던 한국과 중국 간 통화스왑 계약이 가까스로 연장됐다. IMF(국제통화기금) 연례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은 총재가 13일 공식 발표했는데 만기일인 지난 10일 이미 합의했으나 기술적 검토를 거치느라 늦게 공개했다고 한다. 우리 돈 62조원, 중국 돈 3600억위안으로 달러로 환산하면 560억달러 규모이니 우리가 다른 나라와 맺은 통화스왑 1222억달러 가운데 46%를 차지한다. 각각 자국 통화를 맡기고 필요하면 달러로 바꾸는 방식으로 유사시 외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전장치다.
통화스왑은 미국 달러, 일본 엔화, 유럽연합(EU) 유로 등 기축통화와 맺어졌을 때 큰 효과를 발휘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미국과 맺은 300억달러의 통화스왑은 세계 금융시장에서 미국의 달러 우산 안에 있는 한국을 확인시켜 성과를 거뒀으나 2010년 종료됐다. 일본과도 한때 700억달러에 달했다가 100억달러로 줄었는데 남아 있던 계약마저 2015년 2월 만료된 후 다시 맺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다 올해 초 부산 일본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설치를 이유로 일본이 일방적인 중단을 선언해 비슷한 상황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한국을 지킬 안전판으로서 중국 외에 미국, 일본과도 통화스왑을 다시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한중 간의 이번 통화스왑 연장은 사드 갈등으로 중국의 보복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양국 간 경제협력이 후퇴하는 와중에 이뤄진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오는 18일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 이후 한국에 대한 정책 전반에 변화가 올 것이라는 기대도 갖게 한다. 통화스왑 연장이 다른 쪽에도 물꼬를 트는 마중물 구실을 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