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필동정담] 학교 역사 100년(2019.6.28.)

joon mania 2019. 6. 28. 16:49

[필동정담] 학교 역사 100년(2019.6.28.) 


이 땅에 학교라는 근대식 교육기관이 첫선을 보인 건 1885년이었다.미국 선교사들 덕분이다.

궁정 어의로 일하던 호러스 알렌은 고종황제의 윤허로 1885년 광혜원이라는 서양식 병원을 열었다. 2주 만에 제중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1886년 의학부를 설치하며 의학 교육을 시작했다.
제중원의학교는 미국인 사업가 루이스 세브란스의 기부금으로 세브란스병원이라는 이름을 얻으며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로 이어졌고 1915년 호러스 언더우드가 설립한 연희전문학교(출범 땐 조선기독교대학)와 합쳐져 연세대학교 출발점으로 자리 잡았다. 언더우드는 1885년 4월 5일 조선에 입국한 지 3일 후부터 광혜원에서 화학과 물리학을 가르쳤다. 1886년엔 서울 정동 자기 집 건물에 고아원 형식으로 학교를 세웠다. 경신중·고등학교의 전신이다. 헨리 아펜젤러는 1885년 최초의 사립 학당을 세워 인재를 길러냈다. 배재라는 이름도 고종황제에게서 하사받았다. 이후 양정·휘문·중앙학당이 속속 이어졌다. 여성 선교사였던 메리 스크랜턴은 1886년 5월 서울 정동 자택에서 학생 한 명을 놓고 수업을 시작했는데 이화학당의 출발이다. 고종황제는 최초의 근대식 여성 교육기관을 치하하기 위해 이화라는 명칭을 하사했다.

초등학교 역사에서는 1895년 7월 공포된 소학교령이 분기점이다. 이에 의거해 그해 최초의 근대식 학교인 계동소학교(이사 후 재동소학교)가 문을 열었다.

일본 제국주의는 관립 중등교육기관 명칭에 차별을 뒀다. 일본인 학교는 중학교, 조선인 학교는 고등보통학교(고보)로 나눴다. 제1고보는 한성고·경성고·경기고로 이어진다. 1900년을 개교 시점으로 잡는다. 제2고보는 1909년 평양고였다. 한성고는 4년제였지만 평양고는 3년제로 출발했다. 제3고보는 1913년 부산, 제4고보는 1916년 대구, 제5고보는 1917년 대전, 제6고보는 1918년 함흥, 제7고보는 1919년 전주 등이었다.

관립 고등보통학교는 이렇게 도 단위 중심지에 순차적으로 세워졌다. 북한 땅인 평양과 함흥을 빼면 관립 고교로는 전주고가 다섯 번째로 올해 100주년을 맞았다. 동문들이 100주년에 맞춰 1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해 장학사업을 편다니 더욱 의미 있다.